시와 수필

인연설

구름뜰 2009. 12. 2. 11:57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함께 있을 수 있음 기뻐하고, 

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 원망치 말고,

애처롭기만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으로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알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한용운 인연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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