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라식수술

구름뜰 2010. 1. 22. 23:54

"와! 정말 잘 보인다"

어제 오후에 라식 수술을 받고 아침에 숙소를 나오며 큰아이가 자아낸 탄성이다.

한달전 쯤 지인 두분이 상경  라식 수술을 받았다.

심봉사 눈뜬것처럼 좋아했고 생생한 체험담까지 힘들지 않은 수술임을 듣고 용기를 낸 것이다.

 

 

라식은 만 18세가 넘어야 할 수 있다고 한다. 

2주 전에 예약 그 동안은 렌즈도 할 수 없고 눈의 건강상태도 양호해야 했다. 

알고보니 라식이 우리나라에 들어온건 80년대 말 거의 25년 정도 되었고

지금은 많이 대중화 되어 상용되는 의술이었다.   

수술받을때는 아프지도 않고 수술후에 4-5시간 약간의 통증이 수반되는 정도다. 

 

아들녀석 둘다 했는데, 엇저녁만 해도 숨소리가 편치 않더니 까무룩 잠이 들었고,

혹여  눈 비빌새라 수경같이 생긴 안대를 하고 잠자리에 든 모습이 재밌었다.

사진 한장 찍어두고 싶었지만 참았다.. 두녀석 다  알러지 반응일것 같아서  ㅎㅎ 

 

 

아침에 일어나 티브이 자막을 보면서 좋아진 시력 실감하더니,

숙소에서 나와 병원가는 길에 신이 난 것이다.  세상이 이랬었나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햇살이 눈부시지 않아도 수술당일은 썬글라스에 모자까지 착용했는데

하루만에 완전한 일상으로 복귀, 눈만 좋아졌고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안약을 2-3주 정도 쓰야 하는 것외에는 번거로운 일도 없다.

 

눈이 좋은 편이라 몰랐는데 요즘은 책 보다 보면 글씨가 흔들리고 있는것처럼 촛점이 흐려지는걸 가끔 경험한다. 

책을 약간 뒤로 물리면 선명해지고 물어보니 노안이란다.

빠르면 40대 초반부터 나타나고 보통은 45세부터 나타난다고.

레이저 치료법이나 고주파 등 노안 치료 방법이 있긴 하지만 조건이 맞아야 하기에

노안에 가장 좋은것은 돋보기를 마련해놓고 그때 그때 쓰는 것이 좋단다... ㅎㅎ

맙소사,, ㅎㅎ

 

 

다빈치 라식을 했는데 이 기계는 우리나라에 7대 밖에 없다고 한다.

라식이 들어오고 기계가 발전하면서 3번째로 업된 기계인것 같았다.

이 병원에서는 2008년도 부터 사용하게된 거라고 했다.

이전 라식보다 갈수록 정밀해진다고 보면 되겠다. 

부작용도 거의 없으며 한번 하고 나면 노안이 오는 시기까지 탈이 없다고 한다.

아름아름 입소문 듣고 왔는지 환자들이 많았다.. 

 

셈 잘하는 큰 아들,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무료했던지 혼자서 중얼중얼 셈을 한다.

하루에 환자가 몇명, 간호사 월급,  인건비, 건물임대비.. 그리고 장비 등등 혼자서 두드려보는듯 하더니..

"엄마 한달 수입이 수십억은 될것 같다" ㅎㅎ

거가 전혀 없는 소리는 아닌것 같긴 한데 ... 

호기심과 관심이 많은건 좋은것이라 그런 근성으로 무엇이든 애착을 가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의사 3분에 간호사는 30여명이 되는것 같고, 간호사가 1:1로 검사는 물론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도왔다.

검사과정이 많았다. 수술이 적합한지 뒤에 올 합병증 문제가 없는지 세밀한 조사인 듯 했다.

이래저래 서너시간, 수술은 20여분이라고 했지만 두녀석이라 너댓시간을 병원에서 보냈다. 

의사선생님은 수술할때만 뵙고  모든 진행은 간호사들이 다했다.

 

 

병원 곳곳에 다녀간 사람들의 수술경험담이 생생하게 육필로 적혀  있었다.

어떤 분야의 수술못지 않게 자각증상으로 확인이 바로 되는 수술이다 보니 생생한 체험담이 

가장 큰 광고가 되는것을 십분 이용하는 것 같았다. 효과적인 전략이다. 

또 소개로 오는 분들은 패밀리 고객(fc)으로 등록 관리에도 신경쓴다며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구절을 사용 관심과 혜택도 있었다.

연예인들 사진이 엄청 많았다... 수십명의 연예인들 사진이 도배하듯 곳곳에 걸려있어서

연예인들은 모두 이곳에 오나 싶을 정도였다.

 

의술의 힘도 놀랍고,  적절하고 효과적인 관리로 최적의 환경에서 환자에겐

최상의 만족감을 주기위해 애쓴다는 느낌이 들었다.

의술도 그렇고, 그런 기계를 만든것도 그렇고, 사람의 힘이란,  참으로 놀랍다!

'사람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계회복을 위해 선택해야 하는 것들..   (0) 2010.02.04
무한도전 여성복싱 경기를 보고...   (0) 2010.01.31
블로그&아바타  (0) 2010.01.15
인연  (0) 2010.01.15
앞동산 설경  (0) 2010.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