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무엇이든 재밌게..

구름뜰 2010. 3. 10. 23:56

 

 

봄맞이 대청소 하기 좋은때다. 해도 표안나고 안하면 단박에 표나는 살림,

살림을 잘하고 살면 언제나 개운하지만,  그 상태를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요즘엔 이런 생각이 든다. 예전에 왜 그렇게 걸레질을 아침 저녁으로 했을까.

또는 화장실은 왜 매일매일 그렇게 윤기나게  물청소하며 닦았을까.

아이들이 어려서 그랬다는 생각은 들지만 참 부지런 떨고 살았다는 생각도 든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손이 부드러워 졌다고 할 만큼 내 할일은 줄어들었다.

잠자는 시간외에는 나를 위한 일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지금 이런 여유가 참 좋다.

 

옷장 정리를 하다가 겨울동안에 잘 입지 않았던 화이트셔츠가 눈에 들어왔다.

깨끗이 세탁해 두었어도 제철 아니면 새옷이 아닌이상 시간의 흔적이 남는다.

화이트만이 갖는 결벽증 같은 건지 꼭 티를 낸다.ㅎ

 

와이셔츠 다림질을 오래한 덕분인지 엄청 빨리 하는 편이다.

생활의 달인 정도는 안니지만, 누가 보면 세탁소 집 딸인가 할 정도다 아마도 셔츠 1장에 1-2분 ..

동생이나 올캐, 그리고 친정엄마가 다림질하는것을 보면 답답해서

'내가 해줄게'라며 몇번 해준적이 있는데 내가 하는 양을 보며 모두들 신기해 해서 

그제서야 나는 내가 엄청 빠른줄 알았다. 혼자서만 해오던 일이라  그전엔 몰랐다.ㅎㅎ

사실 내 다림질 방법은 미스적에 잡지책에 나오는 방법을 보고 터득한 것이다.

 

미시족들은 다 아실테고. 미스들이라면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와이셔츠 다림질 재밌게 빠르게 하는 방법입니다.

싱글이라면 남자든 여자든 배워두면 편리하겠죠.. 참고하세요.. ㅎㅎ

 

 

1, 먼저 단추구멍이 있는 쪽부터 다리미판 위에 펴고 다림질한다.

2, 등판으로 넓으므로  다림질 한 옷자락을 내 앞으로 두루마기 감듯 당기면서 순서대로 다린다.

 

 

3, 다음 단추가 있는 나머지 앞 섶도 다림질한다..

4, 겨드랑이 뒤춤을 쫙 펴고 어깨선을 반듯하게 펴서 다린다.

 

 

5, 깃을 다린다.

 

 

6 왼쪽 팔 안쪽부터 다림질 하고, 이어 뒤집어서 다림질 한다.

이때 시접이 들어가 있는 부분을 눌러 다림질하면 자국이 남는다.

다리미를  누를 것이 아니라 살짝 들어서 다린다. 그래야 아랫쪽 옷감 자국이 나지 않는다

 

 

7, 마지막이다. 손목부분 단추를 풀고 둥글게 돌려가며 다림질하면끝이다.

 

바지 다림질 할때도 꼭 잊지 말고 명심할 것 하나.

엉덩이 쪽이나 주머니 쪽에 안단이 많은곳 바깥부분을 다림질 할 때는 다리미에 힘을 주어서

다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면 그 눌린곳이 선이 생기며 반들반들해진다.

그러므로 스팀다리미를 0.1센티라도 천에서 띄어 증기열로 다리는 것이

새옷이었때처럼 가장 잘 보존하는 방법이다. 잠바나 자켓도 마찬가지다.

제철이 아니었던 화이트셔츠류는 락스에서 먼저 표백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세탁방법이다.

정해진 용량의 표백제에 30분 정도 담궈두면 확실히 깨끗하다.

 

 

이런 개운함 때문에 다림질은 언제나 즐겁다.

톰소여의 모험에 톰이 페인트칠을 재밌게 해서 친구들이 해보고 싶어 했던 것처럼,

무엇이든 재밌게 즐겁게 내 일상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할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보고싶어 새로 주문 해 놓은 책과 봐야할 책이 수북한 이런 일상.

 

마음이 분주할때는 정리 정돈 같은 청소를 해보는 것도 좋다..

부부싸움 뒤에 침대위치를 바꾸거나. 미뤄두었던 다용도실 청소를 한다거나 등등..

햇님을 보고 싶은데 이렇게 눈만와서 햇님 구경 못할때는 하늘만 볼것이 아니라

다른곳으로  관심을 쏟아보는것이다.

요즘 내 주변에는 신입생 된 자녀를 떠나 보내고 힘들어 하는 엄마들이 많다.

품고있던 자식이 떠난뒤에 오는상실감 같은 것인데. 나는 먼저 경험한 터라 충분히 공감은 가지만,

이상하게도 이번 작은아이를 보내고 나서는 오히려 홀가분해졌다. 

아무래도 내가 좀 무정한 애미인가 싶기도 하다.. ㅎㅎ

 

솔직히 내코가 석자라서 아들에겐 신경쓸 여가없는 지금의 내 일상이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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