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쓸고 돈 줍고, 도랑치고 가재 잡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런 속담은 듣기만 해도 기분좋다.
특히 '돈 줍고'와 '가재 잡고'는 처음 의도한 일에서 파생된 행운같은 것이다.
지갑이나 주머니에 동전이 모이면 실용성에 비해 무게감이 귀찮아질만큼 동전의 값어치는 떨어졌다.
그래서 새로 나온 10원짜리가 예전의 1원짜리 크기와 무게로 회귀한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집에는 원통의 나무속을 파내어 도자기 모양으로 만든 돈통이 있는데 청소하는 김에 정리를 했다.
동전들을 쏟아놓고 분리하면서 예전 황금에 욕심이 많았던 이가 만지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했다던 생각이 났다.
동전이어도 돈세는 일이 싫증나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아마도 돈의 효용성 때문이 아닐까. 물질적인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한 것이 돈의 위력이다..
물질만큼은 아니더라도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이게 하는 것 또한 인지상정이다.
동전 세는 기계에 넣어 세어보니 12만원에서 100원 모자라는 돈이다.
이 돈으로 무얼할까...
딱히 생각나는 건 없지만 아마도 며칠 지나지 않아 쓰일 곳이 생길것이다.
돈은 생기면 반드시 쓰일곳이 생긴다. 신기하게도..
그래서 사람들은 돈 쓸 걱정은 별로 하지 않는다. ㅎㅎ
요 며칠 봄맞이 청소를 하면서 그동안 관심밖으로 두었던 내 일상이 곳곳에서 보였다.
권태기!가 온 것도 아닌데 겨울이면 싱그럽지 못한 화초에 물은 주었어도 시큰둥했고,
매일 먹이 주던 왁플레티도 어떤 날은 까먹기도 했고 이틀 사흘에 한번씩 주기도 했다.
그래도 잘 적응하고 살아남은 생명체들,
이 기특한것들을 보면서 딱 요만큼 내가 사랑한 모습 같아서 그것들이 내모습인것 같은 마음.
연민이 느껴졌다. 이런 마음을 제대로 회복시켜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을 느낀다.
처음 의도한 일에서 파생되는 행운은 생명체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랑스러운 것을 보는 일은 마음안에 미소가 번지는 일이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것에서는 그런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물에서든 사람에서든 그 원초적으로 행하고자 하는 것이 선한 일이면
그곳에서 행운처럼 '돈줍고와 가재잡고' 같은 행복이 찾아든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행복의 효용성을 생각하면 돈의 효용성이란 그닥 매력적이지 않을수도 있다.
'사람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쇠말뚝 사건! (0) | 2010.03.25 |
---|---|
나도 모르는 내 모습! (0) | 2010.03.17 |
무엇이든 재밌게.. (0) | 2010.03.10 |
법정스님! (0) | 2010.03.09 |
밤에 온 손님! (0) | 2010.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