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무엇으로 가슴을 채우는가?

구름뜰 2010. 5. 27. 09:30

 

 

우리의 생명은 너무나도 짧아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부자나
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연명하는 거지나
결국은 똑같이 한 줌 흙으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사람은
꿈과 사랑으로 자신의 생명을 채우고,
어떤 사람은 공허와 실망으로
생명을 채워나간다는 점이다.

- 이옌의《천만명의 눈물》 중에서 -

 

 
* 무엇으로 생명을 채우는가?
이 물음은 이렇게 바꿀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으로 시간을 채우는가?
무엇으로 가슴을 채우는가?
무엇으로, 어떻게 사는가?
모두 같은 물음입니다.
꿈과 희망, 사랑과 감사, 자족과 긍정,
이런 '생명의 효소'들로 당신의 시간과
당신의 가슴을 채우고 있나요?

 

 

 

아파트 후문쪽 도보로만 드나드는 담장에 넝쿨장미가 활짝 피었다.  

백오십 여미터 가량 되는 이길은 차량 한대는 겨우 드나들수 있는 조붓한 길이다.

간간히 벤치가 놓여 있는데 이맘때부터 유월까지 넝쿨장미 담장으로 운치있는 꽃길이 된다.

 

 

10여 년 전 장미를 심던날,,

1미터도 안되는 가시만 앙상한 모종을 보면서 저것을 저렇게 드문드문 심어서 꽃 몇송이 구경할려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넝쿨은 해마다 영역을 확장해가기 시작하더니

이미 오래전부터 울타리 넘어 길손들에게도 꽃길을 선사하고 있다.

 

시장가는 길에나 정문쪽으로 갈일이 있어도 이맘때면 이길로 돌아 가기도 한다.

이 길에선 아이도 어른도 오토바이 탄 배달맨에게서도 꽃에 대한 반가운 낯빛을 읽을 수 있다.

꽃의 향연을계절따라 향유할 수 있음도 복이다. 해마다 이 설렘을 누리는 우아한 기분이라니.. .

하루에도 백송이씩 천송이씩 피워올리는 마술같은 황홀한 꽃 길!. 

 

 

 

 

학창시절!

하교길에 울타리 넘어 얼굴 내민 꽃에 눈이 가는 것은 

그 집이 마음에 드는 소년이 살고 있는 것처럼 본능적이었다..

꽃을 보며 꽃길을 걷는 기분이 이 나이에도 마음에 둔 소년이 나를 쳐다보거나

나를 따라오고 있는 것 같은 착각속에 빠지는 것처럼 은총을 받는 기분이 된다.

소년이야 있을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눈도 마음도 설레는 것은

꽃의 아름다움 때문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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