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소학四字小學을 강의하시는 한문선생님을 통해서 듣게된 단어 신독!
신독(愼삼갈신 獨 홀로독)을 가장 좋아하는 단어라고 말씀하셨다.
신독愼獨을 풀이하자면 '혼자일때라도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나 생각을 하지 않는 마음과 태도'라는 뜻이다.
이 단어를 듣는 순간 나는 일침을 맞은 듯 뜨끔했다.
(아무래도 지은 죄!가 많은 것 같다)
자신을 경계하라는 말에 이런 촌철살인 할 만한 단어가 또 있을까!
나 혼자일 때 마음 상태와 행동은 어떠했는지.
다른사람이 보고 있는 것같이 충실했는지, 진실했는지.
자신을 진지하게 대면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지
적당히 제쳐두고 보기 싫은 건 보지 않고, 고민하지도 않으며,
눈에 보이는 타인과의 관계만 우선시하며 나만 아는 나를 너무 등한시 하며 살아온 게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누구나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비밀이 있을 것이다,
죽기전에 내 입으로 열지 않는한 아무도 모를 것 이라고 생각해왔던 비밀.
아름다운 것 일 수도 있고 또 떳떳하지 못한 것들도 있을 것이다.
양심에 약간은 걸려도 혼자만 아는 일 이니 대순가 싶은 마음인 것들도 있다.
신독은 이런 것을 경계하라는 말인 것 같다.
자기만 아는 일, 그것이 과거에 국한되었다면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긴 하지만,
현재 진행형이면서 혼자 일때만 가능한 일이라면 당연 경계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사람은 이성적이라고 하지만 감정의 동물이고 지극히 상대적이다.
살아가는 일이 어찌 쉽기만 하고 내 맘 같기만 할것이며 세상이 그렇게 굴러가 주던가, 아니다.
그러니 도를 이룬 성인도 아니고, 이런 단어는 가슴 한가운데다 딱 담아두고 수시로 경계하다 보면,
혼자일 때의 내적 진실함이 곧 그 사람의 외적 향기로 충분히 묻어 날 것같다.
잘 산다는 것의 첫번째는 신독을 잘 하며 산다는 말과 상통하는게 아닐까.
이 단어를 앞에두고 이 글을 쓰는 이 아침에 사 뭔가를 조금 깨치는 기분이다.
그동안 나이는 헛 먹은 건지.. 며칠이나 갈지 그간의 습성에서 얼마나 깨어날지 모르겠지만
노력해가며 수시로 자신을 들여다 보는 과정이 중요할 것 같다.
자신을 삼가고 자신을 경계할 일이다.
하늘이 맑지는 않지만 바람은 싱그러운 아침이다.
신독이라는 단어에서 큰 울림을 얻는다.
아름답게 사는 일이란 이렇게 요원하고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닫는다.
2010년 6월 16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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