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그대에게 - 서정윤

구름뜰 2010. 7. 26. 09:17

   


무엇을 원하는 것으로
소유하려는 것조차
나의 욕심이라고 깨닫고

시인하며
가슴을 털며 돌아서면
사랑은 조건이 없는, 아니
진정한 사랑의 조건은

진실,
그 하나만으로 족한 것.
가면의 사랑으로 우리는
자기마저 속이려는 숱한
가여운 영혼을 본다

사랑 없는 삶은
죽음보다 무의미한 것이기에
우선은
내 마음의 진실을 찾아
아픈 추억들 뒤지고 있다.

 

*포토이야기.. --경남거창군 북상면 송계사 계곡 아래서 찍은  비상직전!의 나비다.

야생화가 많고 계곡옆이라 습한 곳이었는데 살포시 내려 앉은 날개짓이 정겹고 아름다운 순간 이었다.

금방 갈 줄 알았는데 한 참을 이러고 있어서 몇장을 더 찍었다. 

 

오랫만에 고향을 지나서 거창쪽으로 나들이를 갔었다.

북상면 송계사는 덕유산 남쪽 자락에 자리잡았는데

거창연극제로 유명한 수승대를 찾았다가 산림욕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올랐다.

중학교 1학년때 수승대로 소풍갔던 기억도 있어서 추억의 장소이기도 했다.

데쟈뷰  현상같은 그런 느낌은 전혀 없이 송계사는 초행길이다 하고  다녀왔는데 

잠자리 들 쯤에야 생각난 것이 그때도 스승대 갔을 때 송계사에 오른 적이 있다는 것이 기억났다. 

30년도 더 지난일인데, 그때 절 입구 길이 워낙 가팔랐던 기억 그리고 도량이 좁았던 것까지..

어제 갔을때는 입구 길은 넓어져 있었지만 터 잡은 도량쪽은 그대로였다..

그때 오를때도 성경학교 선생님들이 발 조심하라고 했던 기억,

그리고 오르면서도 내심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했던 것까지. 거짓말처럼 떠올랐다. 

굽이 굽이 낭떠러지 풍경을 보았던 그 기억까지..  

당연 초행길이다 하면서 올랐는데 놀라운 기억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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