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부모의 자식 사랑법!

구름뜰 2010. 10. 24. 21:50

친정엄마는 이맘때면 잊지 않고 동생에게 엄명을 내린다. 

"언니 형부와 함께 무엇이든 먹고 싶은 것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

그리고 청구서는 얼마든 상관없으니 당신에게 제출하라는 것이다.

당신은 참석지도 않으면서 일년에 한 번씩 제대로 물주 역할을 해 주시는 것은

큰사위인 남편의 생일을 축하해 주시는 방법이신데 덕분에 우리는 

남편 생일 때마다 좋은 추억만들기를 한다.

 

 

오랫만에 작은아이도 왔다.

컸다고  안놀아 주던 제니도 함께  두 가족이 즐거운 나들이를 했다.

중간고사도 끝났고 신나게 놀 일만 남은 터라 아이들도 나도  정말 개운하고 홀가분한 시간을 보냈다.

 

몇 해 전 엄마가 처음으로 전화를 주셨던 해는 고마운 마음보다 폐끼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약간 망설이기도 했었지만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드린 전화속에서 얼마나 반가워하고 되려 고마워하는지 이것도 효도의 방법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부모님의 사랑이란 너들 맘껏 배부르고 즐겁고 행복하면 그것으로 족한

그것만으로도 당신도 덩달아 행복해 하시는 그런 조건이라고는 도무지 없는 사랑,

그런 사랑이 느껴져서 뜨거워졌던 마음이 있었다.

 

그 후로 일년에 한번씩 동생네와 기꺼이 엄마가 베풀어주는 사랑을 듬뿍 즐겨오고 있다.

나이 들어서도 어릴때처럼 사랑 받는 느낌이랄까..

 

 

부모님이 살아계시고 이런 사랑을 해마다 누리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정작 딸 생일보다 사위 생일 챙기는 엄마를 보면

사위사랑이 딸사랑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아시는 지혜로움 같기도 하고,

정말 딸보다 사위한데 더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어쨌거나 엄마를 통해서 누리는 이런 사랑을 함께 누리는 것은 분명 복이다.

 

 

오늘은 상주 낙동 한우촌으로 나들이를 갔었다.

다녀오는 길에는 구미 옥성면 화훼단지(국화출제장)엘 들렀었다.

다음주 10월 30일~ 31일까지  구미시 옥성면에서는 국화 축제가 열린다.

"억 만 송이 국화축제"라는 슬로건으로 작년에 두 번째 열렸고 올해는 3번째다.

2만 여평의 구미 스프레이 국화 화훼단지 옆에 1만여평의 공간에 국화만 가득한 축제장이 열리다.

국화축제장은  벌써부터 국화향기가 가득했다. 다음주면 낙동강변인 이곳은 엄청난 인파로 술렁일 것이다.

오늘은 꽃 향기만큼이나 벌들의 아우성이 장난 아니었다.

미리 다녀온 축제장 아이들과 함께여서 더욱 좋았다.

 

 

 요 이쁜 필기도구와 수첩은 제니가 이모부를 위해 준비한 생일선물이다.

 

 

 

"귀여운 이모부께"로 시작해서 

"이모부 생일이니  무엇이든 말만 하면 다 들어주겠다"는 얘기와

마지막으로  "사랑해요"로 끝나는 편지.

크리스마스나 새해 어버이날 등 제니는 기념일마다 남편과 내게 편지를 쓰는 편인데

딸없는 남편이 제일 반가워하며 기분 좋아하는 선물이기도 하다. 

오늘은 편지를 읽는 내도록 작은아이 앞이라서 그런지 수줍어했다..

갈수록 글솜씨도 늘어가고 있음도 보인다.

 

엄마덕분에 좋은 추억만들기도 되었고 

맛있는 행복도 느꼈노라고

언젠가는 보여 드릴수 있을 것 같아서

블로그에다 기록을 남겨둔다.

 

 

 

당신이 마련해 준 자리였으니

보시면 분명 좋아하실것 같다!

남편이 다음번엔 장인 장모님 모시고 오자고 약속한 자리여서

머지 않아 함께 갈 것 같다.

 

어쨌거나 사랑은 받아도 행복하고 주어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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