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검은 말씀 18

구름뜰 2011. 5. 25. 09:22

 

 

잘 알았던 무엇과 무엇이

친했던 그것과 그것이

늘 내 것이었던 이것이

부르면 오리라 했던 저것이

이제는 안개 속에서 흐릿해져

어떤 것이 어떤 것인지

(그런 건지)

마음은 미안한지

바깥은 쓸쓸해졌네

(어제를)

그것이었던, 무엇을

그거였던, 왜를

움직일 수 없었던, 아무거나를

꼭이었던, 되는 대로를

애지중지였던, 아무렇게나를

필사적이었던 그럭저럭을

너를

 

나는 이제

너의 기억 말고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게 되어

(버렸네)

- 함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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