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어두운 부분

구름뜰 2011. 6. 30. 09:30

 

 

 

내일 저녁 당신을 감동시킬 오페라 가수는 풍부한 성량을 가졌다.

예상할 수 없는 감정까지 당신에게.

 

그러나 대부분 우리가 아는 감정일 것이다.

그중에서.

 

나는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이 사실일 때에도.

내일까지 바닥을 끌고 가는 긴 드레서속에는 발목이 두 개.

끊어질 듯.

젖도 크다.

곧 터질 듯.

 

나는 믿을 수 없다.

마룻바닥을 내려다보고 있다.

은빛 칼처럼 빛이 쑥 올라오는 틈새가 있다.

-김행숙

 

 

말 잇기 놀이를 해 보자.

1연 뒤에 올 말은? "전달할 것이다."가 정답이다.

그러면 2연 뒤에 올 말은? 노코멘트가 정답이다.

3연 시작을 보면 안다. 오죽했으면 얼굴을 못 들겠는가?

차마 말할 수 없는 감정이라 2연 뒤가 뻥 뚫렸다.

어떤 시는 이렇게 빈칸으로도 말한다.

이브닝드레스는 가슴 위를 깊게 파서 젖가슴을 강조한 옷이다.

그걱 저녁의 옷이라고 부른 게 그럴듯하다.

사실 남자들은 선천적으로 약시(弱視)다.

조금만 어두워져도 나란히 불 켜 든 육십 촉짜리 전구를 찾아 두리번거린다.

거기가 집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우리는 마룻바닥에서

"은빛 칼처럼 빛이 쑥 올라오는 틈새"를 보기도 한다.

오늘 해결 안 된 어둠이 있으신가? 어떤 시는 이렇게 불을 끄고도 말한다.

-권혁웅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 는 화자와

'차마 말할 수 없는 감정'의 시평!

"내일 저녁 당신을 감동시킬 오페라 가수는 풍부한 성량을 가졌다.

예상할 수 없는 감정까지 당신에게."

개작해 보자면,

 

내일 당신을 감동시킬 내 편지는 아직 내안에서 잠자는 영혼

어쩌면 예상보다 쉽게...(깨어날지도 모른다.)

기다리는 편지는 답장이 필요없는 심리기저,

잔잔한 그리움이다.

 

부끄럽고,

차마 말할수 없는 감정도 있고 모자라거나  넘치기도 한다.

'차라리 내속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게 낫겠어' 

발가벗겨진 느낌,

화끈,,, 화끈,, 뜨거움 때문에 들이킨 냉수는 몇잔인지 몰라.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편이 낫겠어,

 

차~암 좋겠다. 기다리는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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