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 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떨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선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멀리서 바라 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오세영
단지 멀리 있어서 아름다울리야. 거리때문이기야 할까만은 멀리서도 바라 볼 줄 아는 여유는 아름답다. 나이 들어갈수록 좋아지는 게 많다. 어떤 예술가는 지금 이렇게 좋은 데 자신의 십년 후 (70세)는 얼마나 더 좋아질거냐면서 오래 살고 싶다고 하더만, 나이에 비례해 나아진다는 전제라야 가능한 얘기다. 젊은이들이 부러운 건 나보다 젊기 때문이고, 나이든 사람들이 부러울때는 지혜로울 때이다. 그러니 젊을을 물러나는 만큼지혜로워져야 하리라, 다투는 일 줄이고. 내 주변을 힘들게 하는 일 줄이고 나부터 내 주변부터 편안해져야 하리라. 숫자만큼 아름다워 질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