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여! 군중의 사랑에 연연치 마라
열광적인 칭찬도 순간의 소음처럼 지나가니
우매한 자의 비판과 냉정한 군중의 조소 들려 와도
동요 없이 굳세게 침착하게 견디라.
너는 제왕, 고고하게 살아라.
네 자유로운 지성 이끄는 대로 자유의 길을 걷고
애정 어린 상념의 열매 거둘지라도
고결한 위업에 대한 대가 요구하지 마라.
대가는 네 안에 있고 너는 네 자신에 대한 최고 판관
누구보다도 엄중하게 네 노력을 평가하는 것도 너 자신
까다로운 예술가여, 너는 네 글에 만족하는가?
만족한다고? 그렇다면 상관 마라, 군중이 욕을 해대고
네 불길 타오른 재단에 침을 뱉고
네 삼발이 의자를 장난꾸러기 어린애처럼 흔든다 해도.
-1830년 푸슈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