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구미서 나흘 동안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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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구미에서 열린 제14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에서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출산 휴가로 3년을 주고 보조금도 나옵니다. 둘째를 낳으면 1만달러를, 셋째를 낳으면 땅을 무료로 줍니다. 연금에다 3년을 근무 연한에 넣어줍니다.” 사할린우리말방송국 김춘자 국장의 얘기다.
이설씨(미국 변호사)는 “로펌에서 일할 때 주 근무시간을 가정사로 한 시간이라도 덜 채우면 반드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서 “흡사 시간을 채워 일하는 기계 같았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27일 구미 호텔 금오산 소회의장에서 열린 제14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이하 코윈)에서 나온 참석자들의 얘기다.
2001년 여성가족부 출범과 함께 탄생한 코윈은 국내외 한민족 여성들의 연대를 강화하고, 여성 글로벌 리더들의 협력, 정보교류·기회확대 및 국가 경쟁력확보가 목적이다.
지난달 26~29일 나흘 동안 열린 이번 코윈에서 국외 활동 중인 여성 리더 정현경(뉴욕 유니언신학대학 종신교수)·박향헌씨(LA 카운티 고등법원 판사)등 200여명과 국내 여성리더,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코윈을 만든 한명숙 전 총리도 참석했다.
올해는 ‘경력단절 예방 및 일·가정 양립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라는 대주제 아래 △지속가능한 경제, 그 답은 여성이다 △저출산 시대, 출산과 육아를 유인하는 사회적 환경 만들기 △당당한 워킹맘을 위한 가족친화문화 조성 및 국내외사례 공유 △이민으로 인한 경력단절 경험 및 극복 사례 △여성경력단절에 대처하는 지역네트워킹의 역할과 나아갈 길 등에 관한 관심 주제별로 활발한 토론이 펼쳐졌다.
기자가 참여한 주제는 ‘여성 경력단절에 대처하는 지역네트워킹의 역할과 나아갈 길이었다. 12명의 팀원 가운데 9명이 국외에서 참석했다. 뉴욕주재 변호사 최재은씨는 “남편 내조하고 아이들을 키우느라 경력은 단절되었고 51세에 영어로 법전을 공부, 변호사가 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직장맘은 아이에게 일이 생기면 회사도 동료도 우선해주는 분위기라고 한다. 미국 변호사인 이설씨와 최재인씨에게 공통적이었던 것은 한국의 외국계 기업에 문을 두드렸지만 ‘나이’가 벽이었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출산장려가 헛구호가 되지 않으려면 다양한 선진사례들을 우리 실정에 맞게 받아들여야 하며, 정책은 물론 기업도 그리고 사회적 인식조차 군복무처럼 인정하고 격려해 줄 때 출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이 생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글·사진=이미애 시민기자 mo576@hanmail.net - 영남일보 9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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