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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금오산 '금요직거래장터'

구름뜰 2014. 11. 12. 10:01

방금 수확한 듯한 채소들이 즐비....

'제철 농산물 집하장' 작년 매출 14억

 

 

 

 

 

구미금오산 대주차장에서는 매주 금요일 ‘금요직거래장터’가 열린다.

중간상인은 한 명도 없이 농민들로 구성된 ‘자치운영위원회’(위원장 임덕수)를 통해 직접 농사지은 농특산물을 출하한다. 가공한 농산물은 품질인증이나 수상 경력 등을 고려하여 경쟁력 있는 제품들만 내놓는다. 장터가 생긴 지는 벌써 4년째다. 지난해 매출액은 14억원을 넘었으며, ‘전국 농산물 직거래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았으니 입소문은 벌써 나있다.

지난 7일 열린 이곳 장터에는 논밭에서 금방 캐온 듯 흙이 채 마르지 않은 채소들이 즐비했다. 손님을 맞는 농민들의 인사도 살갑다. 햅쌀과 찹쌀, 콩·팥을 비롯한 각종 곡류, 사과와 감, 표고버섯, 고구마 등 구미 인근 논밭에서 수확해 와 흡사 제철 농산물의 집하장 같았다.

정성이 가득 담긴 농가의 손을 거친 청국장과 간장, 된장, 고추장을 비롯한 장류도 선보였다. 장 담그는 철이면 메주가 나오고 명절이면 한과도 나온다.

“농사짓는 대로 여기 와서 파니 재미납니다.” 새벽에 수확했다며 무와 배추, 양배추를 가져온 김진태씨(지산동)는 기자를 ‘내 집을 찾은 손님’처럼 맞는다. 손님 대하는 마음씨도 매한가지다. 농민 최동자씨(선산읍 교리)도 “공판장에 가기도 하지만 여기는 수수료가 없어 좋다”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대형마트 대신 매주 이곳을 찾는다는 박순의 주부(봉곡동)는 “싸고 싱싱해서 단골이 됐다”며 농산물로 가득찬 장바구니를 내보였다.

‘금요직거래장터’는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유통경로를 단축하고 지역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로컬푸드 운동’과도 맞닿아있다. 생산자에겐 소득 증대, 소비자에겐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한다. 구미시청 김종성 계장(유통축산과)은 현재의 7주차장 24개 부스 규모에서 내년엔 8주차장 30개 부스로 확대할 계획이며, 참여농가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장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며, 동절기인 12월과 1월에는 쉰다.

글·사진=이미애 시민기자  m0576@hammail.net 영남일보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