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어째도 짜기만한 소금
거기다 비리기도 한 멸치젓 갈치젓 새우젓
맛없이 맛있는 무 배추
향도 맛도 강해서 빠지면 안되는 생강
양념계 터줏대감 고춧가루 마늘
찹쌀이 문더러져 제 형체를 알수없는 풀이 되고
매실이 설탕에 절어 저를 버린 매실청
대파, 깨소금,청각, 굴, 갓까지
어디 이것 뿐이랴!
고유의 제맛 뿐인 것들이 섞여서 거듭났으니
자기 맛을 가졌기에 자기맛를 뛰어 넘었다
잘 산다는 건
잘 어울리는 일
그러고도 숙성을 거쳐야 하니
감칠맛 나는 사람되기가 어찌 쉬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