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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스타, 영남대 릴레이 특강…일반에도 개방

구름뜰 2015. 1. 23. 08:21

 

강신주·안도현·홍세화 등 13명

새학기부터 ‘삶의 지혜’알려줘

 

 

 
최재목 교수
강신주, 안도현, 홍세화, 박철홍, 한형조, 고미숙, 박홍규, 최진석….

이들은 오는 3월부터 영남대에서 인문학 교양 강의를 할 스타 인문학자다. 영남대는 인문학자 13명을 강사로 내세운 ‘스무살의 인문학-청춘에게 길을 묻다’라는 교양강좌를 새 학기에 진행한다. 지명도 높은 인문학자들이 포진된 릴레이 강좌가 정규과목으로 개설된 것은 지역 대학에서 이례적이다.

ACE(학부교육선도대학) 지정과제의 하나로 개설된 이 과목은 오는 3월3일 시작돼 13주간의 마라톤 강좌로 펼쳐진다. 매주 화요일 오후 3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될 이 강좌는 ‘패스 앤 페일(Pass & Fail)방식’으로 수강생이 출석을 하고 감상문을 제출하면 3학점을 받을 수 있어 부담도 덜하다.

강좌를 기획한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는 지난해 고교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호도 높은 인문학자 13명을 선정해 이번 강좌에 초청했다.

최 교수는 “릴레이 강좌는 스타급 인문학자의 고품격 강연을 지역 대학생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인문학 분야의 전국적인 석학급 학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첫 번째 강좌(3월3일)에서 강좌의 전반을 소개할 예정이다.

두 번째 강좌(3월10일)의 강사는 지난해 인터넷 서점 ‘예스24’의 ‘올해의 책’에 선정된 ‘강신주의 감정수업’의 저자인 철학자 강신주씨다. 강씨는 요즘 가장 ‘핫’한 인문학자다. 그는 이 강좌에서 ‘젊음을 건너는 힘’이란 주제로 젊음의 번뇌와 고독을 극복할 수 있는 인문학적 매뉴얼을 제시할 계획이다. 강씨는 90분간 자신의 인문학적 진수를 토해내고 나머지 90분은 수강생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강씨는 좋은 질문을 한 수강생에게 직접 서명한 책을 선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캠퍼스에도 강좌 소문이 퍼져 수강신청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대학 측은 최근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에서 일고 있는 인문학에 대한 욕구를 고려해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지역민의 청강도 허용할 방침이다.

최 교수는 “이번 강좌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지혜의 예방주사’라고 할 수 있다”며 “13주의 강의를 모두 듣고 나면 삶을 살아가는 힘과 희망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호기자 leech@yeongnam.com


■ 영남대 인문학 교양강좌 일정
3월
3일 최재목 영남대 교수(강좌 소개) 
10일 강신주 철학자 ‘젊음을 건너는 힘’ 
17일 안도현 시인 ‘꿈과 공부 그리고 삶’ 
24일 홍세화 언론인 ‘생각에 대한 생각’ 
31일 박철홍 영남대 교수 ‘노는 것과 공부하는 것’
4월
7일 한형조 한국학중앙硏 교수 ‘앎의 힘, 배움의 힘’
14일 고미숙 문학평론가 
‘몸, 사랑 그리고 돈에 관하여’
28일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 수련원 이사장 
‘멋있게 산다는 것의 의미’ 
5월
12일 박경철 의사 ‘자유로운 삶과 사색’
19일 신정근 성균관대 교수 ‘배움의 즐거움’ 
26일 박홍규 영남대 교수 ‘상처와 아픔을 넘어서는 힘’
6월
2일 이용주 광주과기원 교수 ‘인문학과 과학의 사이’
9일 최진석 서강대 교수 ‘나의 길을 간다’


 영남일보.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