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결혼을
방해하지 말지니. 변할 거리가 생겼을 때
변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지,
혹은 핑계가 있을 때 사라지는 것도 사랑이 아니지.
오, 아니야, 사랑은 영원히 고정된 표식이야,
폭풍우를 쳐다보면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그 높이는 알되 그 진가를 아무도 모르는,
모든 방황하는 배들의 별,
사랑은 시간의 노리개가 아니지, 비록 장밋빛 입술과 뺨이
시간의 구부러진 칼날 아래 있을지라도.
사랑은 시간의 짧은 단위에 따라 변하지 않으며,
운명의 마지막 모서리까지 견뎌내지.
만일 이것이 잘못이고, 그것이 증명된다면,
나는 글도 쓰지 않았고,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으리.
-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세상이 변해도 마지막 이정표는 사랑이다. 시간의 칼날 아래 모든 것이 변해도 사랑은 손상되지 않는 가치다. 사랑은 모든 사유(思惟) ‘너머’에 있다. 그런 “별”이 없다면, 글은 써서 무엇 하리.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뜬 지 400년이 지났다. 더 세월이 지나도 사랑 없이 살 수 없다.
-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방해하지 말지니. 변할 거리가 생겼을 때
변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지,
혹은 핑계가 있을 때 사라지는 것도 사랑이 아니지.
오, 아니야, 사랑은 영원히 고정된 표식이야,
폭풍우를 쳐다보면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그 높이는 알되 그 진가를 아무도 모르는,
모든 방황하는 배들의 별,
사랑은 시간의 노리개가 아니지, 비록 장밋빛 입술과 뺨이
시간의 구부러진 칼날 아래 있을지라도.
사랑은 시간의 짧은 단위에 따라 변하지 않으며,
운명의 마지막 모서리까지 견뎌내지.
만일 이것이 잘못이고, 그것이 증명된다면,
나는 글도 쓰지 않았고,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으리.
-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세상이 변해도 마지막 이정표는 사랑이다. 시간의 칼날 아래 모든 것이 변해도 사랑은 손상되지 않는 가치다. 사랑은 모든 사유(思惟) ‘너머’에 있다. 그런 “별”이 없다면, 글은 써서 무엇 하리.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뜬 지 400년이 지났다. 더 세월이 지나도 사랑 없이 살 수 없다.
-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 사유란 '대상을 두루두루 생각하는 일' 즉 인간의 이성 작용이다. 개념이나 구성, 판단, 추리 등, 하지만 그 이성을 넘어서는 작용이 사랑이라는 얘기다 가슴으로 먼저 와 버려서 머리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사랑을 잘 얘기하고 있는 표현이다.
세익스피어는 변하지 않는 사랑을 얘기했고, 오만석 시인은 변하는 사랑을 얘기한 것 같다. 변해도 변치 않아도 결국 인간은 사랑안에서 살아간다는 얘기다. 사랑, 그 대상이 바뀌지 않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렇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사랑없이는 살 수 없다고 얘기한 오만석 시인의 평이 더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