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사

異國, 바다

구름뜰 2018. 5. 24. 07:23


    

이 수목은 몇 년이나 같은 자리에서 바람을 맞았으리라.

소금기 가득한 물, 휩쓸리는 모래 위에 힘겹게 뿌리를 내렸으리라.

으르렁대는 인도양의 파도와, 그 너머로 지는 석양을 벗 삼아 외로움을 잊었으리라.

그렇게 홀로 선 뒤에야 이 바다를 찾는 객들의 마음에 풍경으로 남았으리라.

―태국 끄라비에서

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글=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좋은 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술작품 안의 키스…에로티시즘의 역사  (0) 2018.07.01
왕후의 좌석  (0) 2018.06.01
직장 생활이 다 그렇지, 뭐  (0) 2018.05.09
나를 돌아볼 줄 알아야 진짜 전문가  (0) 2018.05.04
'부포 세대’  (0) 2018.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