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지금 여기가 맨 앞

구름뜰 2019. 4. 3. 15:16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ㅡ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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