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기

글쓰기의 공중부양 / 이외수

구름뜰 2019. 6. 17. 18:02


 


글쓰기에 관심있는 독자에게 글쓰기 안내서 같은 책

늦깍이라도 글 한 번 써볼 요량이라면 참고하기에 좋은 책이다.

독서회 6월 지정도서였고 함께 읽고 토론한 책이다.

이외수 답게!  글쓰는 사람과 공감하며 맘껏 놀수 있어서 좋았다.


이책은 4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단어, 문장, 창작 그리고 명상까지

작가가 아낌없이! 글을 쓰려면..

기본기부터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1부 단어의 장


속성찾기

효과적으로 글을 쓰려면 겉으로 판단되는 속성은 물론이고 보다 내면적인 속성을 찾아내는 일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그것은 사물에 대한 사유의 힘을 키우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다. P23



속성에 근거한 대화


어떤 사물이라고 하더라도 다 일장인단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어떤 사물의 단점을 부각시키려면 그것이 지닌 장점부터 파악해 놓아야 한다. 그런 장점이 가지고 있는데도 결정적인 단점이 있음을 지적해야만 반론의 여지가 없다.  - 특성을 제시해서 한마디로 촌철살인하는  능력을 기르자. P44



이런 호쾌한 문장이 책 읽는 재미요 작가를 만나는 재미다.

우리는 얼마나 갇혀있는가

내 맘에 들지 않는 그대!를 탓하며

정작 내가 거기에 갇혀있음을

마음은 바람 같아서 때때로 어디로 불지 모르기도 하고. ....



시간성과 공간성 부여


지구상에 존재하는사물 중에서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만 붙박여 있는 사물이 하나라도 있는가. 없다. 그런데도 그대의 인식이 현실에만 붙박여 있다면 그대의 글쓰기 또한 절대로 자유로울 수가 없다.P45


이미 지나가버린 것에 

오년년, 십년전에서 한 걸음도 지나오지 못한,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도 있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지금 어떤지 모르면서

내게 상처!가 된 그 모습에 나만 머물러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고통은 그런 식이다.


현재에 집중하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데.

인식을 현실에만 붙잡아두라는 말이 공감간다


내가 미워하고 증오하는 대상은 내 감정이지

그사람 감정이 아니다

그러므로 상처받고 상처를 끌어 안고 사는 이도 나다

대부분 관계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이라고 생각되는 이가

내마음과 같기란 거의 불가하다

.

 


본성찾기


나쁨 놈은 좋은 글을 쓰지 못한다.

어떤 놈이 나쁜 놈일까

나는 딱 한가지 부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바로 나뿐인 부류다. 그러니까 나뿐인 놈이 바로 나쁜 놈이다.


글은 쓰는 자의 인격을 그대로 반영한다. 사물의 속성을 파악하는 일은 사물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일이며 사물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일은 사물과의 사랑을 시도하는 일이다. 얼마나 거룩한 일인가. 나뿐인 놈들에게는 절대로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P53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가라


사안론은 아름다움을 보는 네가지 눈을 말한다.


육안은 얼굴에 붙어 있는 눈이고

뇌안은 두뇌에 들어 있는 눈이고

심안은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는 눈이고

영안은 영혼속에 간직되어 있는 눈이다.


영안을 가진 자는 온 세상에 하찮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만물이 진실로 가치있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비로소 진실한 사랑을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수많은 선각자들이 만공부의 근본은 마음에 있고, 생각이 끊어진 자리에 도가 있다고 설파했다. 그러나 생각과 마음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P56



흥부의 마음, 놀부의 생각


제비를 보고 불쌍한 감정을 일으키는 것. 제비와 나를 동일시하는 정서, 그것이 마음이다.

자기도 제비의 다리만 고쳐주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놀부의 심보는 생각이다.

다른 것과 나를 분리해서 판단하는 정서, 그것이 생각이다. P57



마음과 생각에 대해서 이렇게 이해가 쉽도록 써놓은 보는 반가움이라니

동일시가 되는 정서와 동일시가 안되는 정서는 하늘과 땅 차이다.



도는 대상과 나를 동일시하고 거기에서 아름다움과 사랑을 느끼는 것이다. 글쓰기도 그와 다르지 않다. P58



그대가 만약 심안과 영안으로 사물을 바라볼수만 있다면 천하만물들이 모두 보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p68




창조의 출발


있는 것을 없애고 없는 것을 만들어보는 습관부터 가져라. 의식으로 그렇게 하라는 말이다.

P74



비가 내리면 육신만 적시지 말고 영혼까지 적셔라


글쓰기가 그대의 외형을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는 없다. 그러나 그대의 내면은 아름답게 만들어줄 수가 있다. P85






2부 문장의 장



하수와 고수


인격과 문장은 합일성을 가지고 있다. 문장이 달라지면 인격도 달라진다. 인격이 달라지면 문장도 달라진다. 그대가 조금이라도 격조 높은 인생을 살고 싶다면 현재의 자신에서 탈피하라.P97


글쓰기의 필수요건


글쓰기는 자기 인격을 드러내는 일이다. 글을 쓰면 그대의 내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궁극으로 하는 최상의 창작행위다.

문학은 예술이다.

자신의 내면도 아름답게 만들과 타인의 내면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소망이 있어야 한다.P99



무엇을 쓸 것인가


사물을 대하는 감각이 둔감한 사람들은 언어에 대한 감각도 둔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글을 쓰는 일에도 글을 읽는 일에도 무관심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p139


심안과 영안으로 세상을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는 어떤 사물이 하찮아 보이는가

그대의 눈에는 어떤 인간이 하찮아 보이는가

그대의 눈에는 어떤 사물이 추악해 보이는가

그대의 눈에는 어떤 인간이 추악해 보이는가

그대은 그것들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그대 자신을 먼저 혐오하거나 증오해야 한다. 그대가 눈으로 보고 사실로 여기는 것들이 반드시 사실이 아니라면 글을 쓰는 자로서의 사물과 인간에 대한 그대의 편견은 일종의 죄악이다. p151






은유법


직유법이 유사성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표현기법이라면 은유법은 전혀 유사성이 없는 사물이나 개념을 대비시켜 동일성을 느끼도록 만드는 표현기법이다.


은유법은 표면적 유사성보다 내면적 동일성을 중시한다.

은유법이야 말로 공중부양의 지름길이다.p177







3부 창작의 장


시는 알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느낄 수 있는 대상이다. p205


주제 - 끊임없이 의문을 던져라

그러나 정답은 없다.


분별심은 어떤 대상을 옳고 그름, 크고 작음, 길고 짧음, 많고 적음, 있고 없음 따위의 잣대로 가름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분별심이라는 잣대로 대상을 가름한 정답들은 모두 부분과 순간을 보고 판단한 오류에 지나지 않는다. p228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리다는 말이 가장 잘 들어 맞는 문장이다.

시간은 쉬임 없이 흐르고 있고

우리는 시간처럼 머눌러 있지 않다.

그러므로 그대가 본 것들은 이미 지나와버린 것이니

그것에 연연할 일들이 아닐 확률이 높은 것이다.




지식을 탈피하라


자신이 무엇에 대해 안다고 말하는 것은 곧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무한과 연계되어 있다. 그대가 무엇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은 지극히 작은 부분이거나 순간에 불과하다. p275


확신을 가진 것일 수록 불확실할 확률이 높다

화 기생충을 속에 나오는 송강호의  명대사

무계획이 계획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4부 명상의 장


사색의 출발


그대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되기를 소망하지 말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평지가 되기를 소망하라.p288


그대 지금 어디서 놀고 있나


그대가 노는 물에 따라서 그대의 글도 달라진다. 그대가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날마다 개떡 같은 생각이나 하면서 개떡 같은 언행을 일삼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말라. 그러면 그대의 글도 개떡 같아질 것이다.p291



 

 


 좋은 문장이 많 다. 문학작품이 이미지로 상징적으로 어떤 메세지를 준다면 이 책은 저자가 독자에게 꾸밈없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이 외에도 시원시원한 문장이 많아서 후련하게 읽혔다. . 쓰는이의 자리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책이어서 좋았다. 노환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건강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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