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이후 눈이 자꾸 밟힌다. 눈 뒤의 발자국처럼.
"시인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시 쓰기라는 줄 위에 계속 머물러 있는 일일세. 삶의 매 순간을 꿈의 높이에서 사는 일. 상상의 줄에서 한순간도 내려오지 않는 일일세. 그런 언어의 곡예사가 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일세." p100
* 네에 주가 줄타기를 좋아한 이유는 '균형'이었고 소세키는 무사에서 무너진 '균형'을 예술에서 찾았다고 했다.
유코의 시는 통합을 의미하는 회화에도 이르게 되고 봄눈송이는 그걸 보고 "엄마를 그린 그림 중 가장 아름답다" 했다.
이 책 어딘가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문장도 나온다.
태어나. 연기하다, 죽는 사람과 삶의 줄 위에서 '균형' 잡는 사람으로요 전자가 배우라면 후자는 곡예사라고..
언어의 곡예사는 아니지만 '꿈의 높이 상상의 줄' 그 위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은 알고 있다.
다만 '줄 위에 머무는 순간'이 드물어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직면하는 시간이 있다.
다행인 건 타인의 균형에 자극받을 수 있고 경의를 표할 수 있는 일.
올해는 그 줄에 올라가 균형 잡는 시간을 늘여 보고 싶다. 책 읽기로 진일보하는 독자도 되고 싶다.
'눈' 이후
배역이 아니라
나로 사는 순간들이 더 많아지기를.....
21.3.5 아침.
눈/막상스 페르민 임선기 옮김
느티나무 독서회 토론 이후..
*사진은 삼월 초에 내린 대구 앞산공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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