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어라, 그러면 세상이 너와 함께 웃는다
울어라, 그러면 너 혼자 울게 된다
이 후줄근한 세상은 근심거리가 차고 넘치지
그래서 어디선가 즐거움을 빌려야 한다
노래하라, 그러면 산천이 응답하지만
한숨을 쉬면 허공에 흩어진다
메아리는 즐거운 소리에 튀어 오르고
근심하는 소리에는 움추러든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사람들이 너를 찾지만
탄식하면 오다가도 발길을 돌린다
그들은 너의 즐거움은 전부 나눠갖길 원하지만
너의 슬픔은 아무런 필요가 없다
기뻐하라, 그러면 친구가 많아지지만
슬퍼하면 있던 친구도 잃는다
너의 달콤한 포도주를 마다할 사람은 없지만
인생의 쓴맛은 혼자 맛봐야 할 것이다
잔치를 열어라, 그러면 집안이 북적이지만
음식을 아끼면 세상은 너를 지나쳐 간다
성공하고 베풀어라, 그러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만
너의 죽음에는 아무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연회장에는 으스대는 자들을 위한
넓은 공간이 있지만
우리는 모두 하나 둘
고통의 좁은 회랑을 지나가야 한다
ㅡ엘라 월러 윌콕스

* 이 시는 윌콕스가 1883년 2월에 발표한 시다 주지사가 된 지인의 만찬에 가는 열차에서 옆자리에 앉은 젊은 미망인과 함께한 시간에 1연 초안을 잡고 이후 다듬은 거라고 한다.
그녀의 시작노트는 일상에서 건져 올린 스토리가 많았다고, 짧은 시간 스친 기운을 시로 남겨 150년이 넘은 지금에도 좋은 기운을 전하고 있다.
어떤 기운은 스민다
안개처럼 알게 모르게 습기가 든다
우린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영향을 받고
생각에도 말에도 젖는다.
지인이 홀인원을 했다. 동반자들과 나눈 후일담은 실력이나 운보다 놀라웠다. 좋은 기운으로 또 다른 에피소드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은 얼마나 주체적인가!
윌콕스 묘비명에는 위 시 첫 문장
'웃어라, 그러면 세상이 너와 함께 웃는다
울어라, 그러면 너 혼자 울게 된다'가 새겨져 있다고.
살아가는 데 자신의 시구가 든든한 지론이 아니었나 싶다. 시를 만나고, 만들고, 남기는 일
에피소드는
에피소드 아닌 것들에서 나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