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한국화 개강

구름뜰 2009. 3. 9. 21:01

두 달 동안의 긴 긴 방학이 끝나고

상반기 강좌가 오늘부터 개강에 들어갔다.

이제 시작이다. 지금이 이맘 때 이 기분이 참 좋다.

돌아보니 방학동안 시간을 내 그림을 그린 시간이 한 번 도 없었다.

이래 저래 바쁘기도 했지만 방학이라는 것이 그렇게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기간이기도 했고,

방학인 녀석들 때문에 다른 때보다 내겐 더 바쁜 시간이기도 했던 것 같다. 

 

어머님이 계신 대학 캠퍼스는 삼월 새학기를 맞아 활기차다.

나날이 생동하는 젊은 물결들이 파도치듯 일렁인다.

매일 오가면서 보는 모습이지만 아무리 봐도 실증나지 않는 젊음이라 더욱 아름답다. 

 

새로운 신입을 맞이한 강의실 분위기는 새롭다!

이번 학기에는 싱글이 2분 더 늘었다. 

아람씨에 박선생까지 합해 처자가 넷이나 된다. 둘다 신났다!

인사를 나누다가 처음부터 긴가민가 하고 앉아 있었다던 귀영씨가

자신을 소개하는 친구를 보고

 "우리 중학교 동기 맞지?  목소리가 어찌 그리 똑같냐? 시집 안갔다고 소문 났던데 아직 안갔 냐?"고 해서 한바탕 웃었다.

 

그 외에는 대부분 젊은 주부들이고, 강의실 분위기도 훨씬 더 싱그러워 진것 같다

5학년도 있긴 하지만 4학년만 되어도 벌써 복학생 분위기가 나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강의를 마치고 박선생과 둘이서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그녀를 만난지 벌써 1년, 그녀와 보내는 시간에는 주책스럽게도

언제나 내가 먼저 나이를 잊는다.

지난 3월에 비하면 훨씬 더 건강해진 그녀 모습이 너무 좋아서

  "좋다 정말 좋다"  고 했더니 그녀도 그랬다.

  "좋아요. 너무 좋아요"

 가고 싶은곳, 하고 싶은 일, 다 할 줄 알고 해내는 그녀가

 더욱 더 행복해져가고 있는 것 같아서 나도 기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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