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기제란 무엇인가요? >에 대한 한국청소년 상담원님의 답변
방어기제'는 개인이 불안에 대처하는 것을 돕고 상처 입은 자아를 보호해 줍니다.
쉽게 설명하면, 적이 나타나 나를 괴롭히기 시작하면 나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방어기제는 어떤 병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정상적인 행동들입니다. 그러므로 특정한 사람들만 방어기제를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방어기제는 적절히 사용하게 되면 아주 가치 있는 것입니다. 여우처럼 따지 못한 포도 때문에 기분이 상하기 보다는 어차피 맛이 없을 거라고 합리화시킴으로 해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 처럼요.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어기제는 그 사람의 발달 수준과 불안의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보통 방어기제는 두 가지 특성을 갖는데, 하나는 현실을 거부하거나 왜곡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의식의 수준에서 작용하는 것입니다.
심리학자인 프로이트는 방어기제에 대하여 많은 연구를 하였는데, 그는 사람들이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방어기제를 사용한다고 하였습니다. 일반적인 방어기제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억압입니다. 억압의 개념은 프로이트학파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다른 방어기제나 신경증적 장애의 기초가 됩니다. 이것은 위협이나 고통스런 생각, 느낌 등을 자각하지 않으려는 방어 수단입니다.
두 번째, 부정입니다. 이것은 개인이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 인식하는 것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어떤 위협적인 현실에 대해 '눈 감음'으로써 불안에 대처하는 것이지요.
세 번째, 반동형성입니다. 사람들은 위협적인 충동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그런 충동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무의식적인 소망에 정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이 위협을 받을 때 이런 감정을 부인하기 위해 정반대되는 행동을 함으로써 혼란스런 충동을 은폐하려는 것입니다.
네 번째, 투사입니다. 자기기만의 기제로 자신이 수용하기 싫은 소망이나 충동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혐오감, 공격성 그리고 기타 수용하기 싫은 충동들을 '그 사람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지 결코 내 탓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치환입니다.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위협적인 대상을 '보다 안전한 대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치환이란 본래 자기가 원하는 대상이나 사람에게 접근하기 어려울 때 다른 대상이나 사람을 향해 에너지를 분출하는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도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다'는 말 있죠? 이것이 치환입니다.
여섯 번째, 합리화입니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여우처럼, 상처받은 자아를 '그럴듯한' 이유로 교묘히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합리화란 실패나 상실을 변명함으로써 쫓으려는 방어기제입니다. 그래서 어떤 특수한 행동을 정당화하고 실망감에서 생긴 상처를 완화합니다.
일곱 번째, 승화입니다. 승화란 에너지를 다른 돌파구, 즉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존경받는 방향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가령 공격 충동을 운동활동을 통해 발산시킴으로써 공격적인 감정을 발산하게 되고 부수적으로 칭찬받는 경우가 있지요? 소위 주먹을 잘 못쓰면 건달이 되지만, 잘 승화하면 유능한 스포츠 선수가 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여덟 번째, 퇴행입니다. 과도한 긴장이나 도전에 직면할 때 사람은 미성숙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함으로써 그들이 느끼는 불안에 대처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안전했던 전 단계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아홉 번째, 주입입니다. 주입이란 다른 사람의 가치나 기준을 받아들이거나 '삼켜 버리는' 것입니다. 가령 학대받은 아동은 부모의 행동방식을 따라 자신도 그 같은 아동학대의 악순환을 되풀이 할 것입니다. 알콜중독인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아동이 어른이 되어 똑같이 알콜중독자가 되는 경우, 호된 시집살이를 경험한 시어머니가 똑같이 시집살이를 시킨다는 경우를 주입의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형태의 주입이 있는데, 남을 보호하고자 하는 가치나 기여를 내면화하거나 남을 치료해 주려는 그런 가치들을 수용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열 번째, 동일시입니다. 동일시는 아동이 성역할을 배워나가는 발달적 과정의 한부분이지만 이것 역시 방어기제의 하나입니다. 이것을 통해 사람은 자기 존중감을 고양시키거나 실패감에 대처합니다.
열한 번째, 보상입니다. 보상이란 자신이 인식한 약점을 위장하거나 자신의 한계를 보상하기 위해 어떤 긍정적인 특성을 발달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주의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아동들은 최소한 부정적인 관심이라도 끌기 위해 어떤 부정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 보상 기제는 직접적이고 적절한 가치를 가지며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열등하다는 것을 보지 말고 나의 과업성취를 통해 나를 보자'는 시도를 하게 합니다.
마지막 의식화와 과잉행동입니다. 때로 사람들은 죄의식을 느낄 때 과잉행동으로 정교하게 의식화합니다. 과잉행동은 바람직하지 못한 생각이나 행동을 부정하려는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은 부당한 것을 정당화시키거나 죄의식을 쫓거나 또는 잘못했다는 느낌을 쫓음으로써 불안을 감소시킵니다. 또한 그는 이런 행위를 통해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보호의식을 보여 주려고 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방어기제의 열두 가지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병이지만 적절하면 약이 된다는 논리가 방어기제에도 적용된다는 것 알겠지요?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보다 상세한 것은 관련 서적을 통해 도움 받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