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듣는 음악은 훨씬 감성적이다.
오늘같은 날은 혼자인 것이 더욱 좋은 시간이 되기도 하는,
화구들을 챙기다가 갑자기 생각난 것이 비를 감상할수 있는 2층 강의실에서수업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동했다. 2층에서 수업하자는 문자를 보냈더니 박선생 바로 답이 왔다.
"2층으로 오세요,"라고
앞으로 비오는 날 수업은 2층에서 하기로 하자고 우리끼리 약속을 했다.
월요일 한국화 수업은 늘상 바쁘다.
느긋한 주말을 지낸탓인지 항상 그런 편이다.
그래도 즐겁다!
지각한김에 주차장에서도 한 컷 하는 여유를 부려 보았다.
비 덕분이다.
2층 강의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유리창엔 비!
요 풍경을 감상하고 싶어서 옮기자고 한 것이다.
도서관 건물이 경사진 탓에 빗물이 유리창을 타고 흘러내린다.
그래서 비오는 날 풍경이 더 아름답다
건물을 씻어주는 것 같기도 하는 빗물이다,
쌍둥이 건물인 건너편 어린이 도서관 건물은 오늘은 월요일이라 휴관이다.
비가 그치나 했더니 잠깐이고 계속 내렸다.
오늘이 벌써 1학기 종강이다. 그래서 아쉬운 날이다.
이번 학기동안은 열심히 하지 못했다.
서예를 15년 했다는 모람은 한국화를 두고 10년 이야기 했다.
그 정도 계획은 세워보질 않았지만 나도 손에서 놓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은 분명하다.
그렇게 꾸준히 하노라면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릴날도 있으리라.
종강이라 모두들 아쉬워서 천안문에서 뒷풀이 시간을 보냈다.
인연은 다양한 곳에서 만나지만,
그림이라는 장르로 만나서 그런지
다른듯 하지만 동질성 같은 것을 나이와 상관없이 느낄수 있다.
그래서 다들 반갑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투덜대면서도 자기 색을 찾아내는 친구도 있고,
욕심이 많은 친구도 있다. 다소곳이 있는듯 없는듯한 친구도 있다.
그리고 자기가 가진것 이상을 뽑아내는 친구도 있다.
이상이 아니라 '잠재된 것을 찾아내는 건지도 모른다'고 박선생이 말했던가..
그렇게 자기 것을 찾아가는 다양한 모습들은 이쁘다.
기특하다.
나보다 어린친구들이 더 많아서 그런지 참 이쁜 모습들이다.
천안문에서 ..
다먹고난 단무지에다 짜짱으로 요렇게 앙증맞은 그림을 아람씨가 그려냈다.
짜장을 검정물감으로 인식하는 요 감각.. 이쁘다.
ㅎㅎ 짜장에 목욕한 오징어는 머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