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구름뜰 2009. 7. 22. 08:34

 

 

눈물을 가슴에 그렇게 흘리어

뼛속 낮달까지 떠내려 보내면서

살점에 묻은 산그늘도 씻으면서

그리운 사람 찾아가는 발걸음 소리

진실로 그리운 사람아

내 발 바닥 소등처럼 굽어

바로 걸어도 바르지 않구나

멈추어도 멈추어지지 않는구나

 

조두섭

 

밤새 빗소리에 잡 못 이루다 새벽 강가에 간 적 있다.

바람에 쓸려 가는 별, 구름 낀 하얀 달 바삐 가고 불어난 강물 바삐 바삐 흘렀다.

어찌해볼 수 없는 그리움 떠내려 보내려 나갔던 강다리 난간 위.

그리움 출렁이며 그리운 곳으로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밤새 가슴속 흘린 눈물 강물 되어 천리만리 흘러간 적 있었다.

  이경철 -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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