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가슴에 그렇게 흘리어
뼛속 낮달까지 떠내려 보내면서
살점에 묻은 산그늘도 씻으면서
그리운 사람 찾아가는 발걸음 소리
진실로 그리운 사람아
내 발 바닥 소등처럼 굽어
바로 걸어도 바르지 않구나
멈추어도 멈추어지지 않는구나
조두섭
밤새 빗소리에 잡 못 이루다 새벽 강가에 간 적 있다.
바람에 쓸려 가는 별, 구름 낀 하얀 달 바삐 가고 불어난 강물 바삐 바삐 흘렀다.
어찌해볼 수 없는 그리움 떠내려 보내려 나갔던 강다리 난간 위.
그리움 출렁이며 그리운 곳으로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밤새 가슴속 흘린 눈물 강물 되어 천리만리 흘러간 적 있었다.
이경철 -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