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인 줄로만 알았던 항아리속 열대어가 <왁플레티>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어떤분이 그런것 같다고 해서 검색해보니 생김새가 왁플쪽이 맞는것 같다.
(그래도 백프로 맞는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앞으로는 '왁플레티'로 부를 것이다. 처음엔 낯설었는데 부르다 보니 익숙해졌다.
왁플(애칭이다. 성이 뒤에 붙을거니까 이름인지도 ..) 다섯 마리가 우리집 온지도 벌써 두어달
지금은 행동도 활기차고 무엇보다 많이 컸고 건강해 보인다.
더러는 물장구 친다 할 만큼 활기차게 논다. 먹이 먹을때 장난이 제일 심하다.
다슬기도 3마리 여전히 잘 살고 있다. 먹을것 제대로 챙겨주지 못 하는 것 같아서
기운이 없어 보일적에는 다시 계곡으로 보내 줘야 하나 걱정한 적도 있지만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
정말 왁플의 응가를 먹고 사는지.. .
내가 주는 먹이는 왁플먹이 뿐인데 아마도 같이 먹고 사는것 같다.
달팽이는 이렇게 가끔 '시체놀이'를 한다.
지금은 개구리 밥이라도 붙들고 놀지만, 어느때는 빈 몸둥이만 떠올라 있다.
처음엔 죽은 줄알고 놀라서 만져 보니 꿈쩍도 안해서 밖에다 내 놓을려다가
그래도 물속에 살던 녀석이니 좀 더 놔둬보자 하고 뒀더니 나중에 언제 그랬냐는듯이 잘 놀았다.
그래서 이제는 안 속는다. ㅎㅎ
또 '시체놀이 하는 구나' 하고 그냥 내버려 두면 알아서 놀다가 내려간다.
지금은 새끼까지 업고 시체놀이를 즐기고 있다.
달팽이 두마리가 어떻게 새끼를 쳤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항아리속에는 달팽이가 열마리도 넘게 살고 있다.
그저 신기하다.
어제 오전 부터 왁플한마리의 부른 배가 시커멓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느낌에 해산 기미인것 같아서 일단 투명한 통에다가 따로 분리시켜 두었다.
언제 낳을지 모르지만 좀 지켜볼 생각이었다.
심심할까봐 한마리 더 넣어 주었다.
배 색깔이 확실히 검고 아래로 처졌다.
조금전에 할일 다끝내고 들여다 보니 아무래도 배가 홀쭉하니 조금 줄어든 것 같다!
느낌이 이상해서 찍은 사진이다.
얼핏 통속을 들여다 보았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자세히 아주 자세히 들여다 보니, 맙소사 ... 이런 놀라운 일이 있나!
왁플 치어들이 투명한 물빛으로 여유롭게 유영을 하고 있다.
(위 사진을 자세히 보면 한마리 정도는 보임.. .................. 요 글자 위쪽 하단에서 1센티미터 쯤 위치에 까만 점 두개 시력 엄청 좋은신 분들은 보일지도 모름..)
눈에도 띄지 않는 물빛으로 까만 점을 콕 찍은 것 같은 눈으로 꼬물꼬물거리며
놀고 있는 모습이라니..
크기가 5밀리미터 정도 되는 것 같다.
이제 갓 나온 것 같은 그 중에서 유독 더 작은 놈도 있다.
아! 생명의 신비란 어찌 이리 놀라운지..
어미는 먹이를 주어도 먹지를 않는다. 지친것 같다.
치어들이 놀다가 어미가 오면 놀라서 도망을 가기 바쁘다.
어미가 먹기도 한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도망가는 치어보고 덜컥 겁이나서
일단은 어제 해산하면 옮길려고 만들어둔 다른 통으로 어미를 옮겼다.
세어보니 어림잡아 12마리에서 15마리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너무 작은데다 투명해서 숫자파악이 쉽지 않다.
좀더 커서 한 1센티미터 정도 되어야 항아리 속으로 옮길 수 있다.
안 그러면 이 녀석들은 태어나는 날이 제삿날이 될 확율이 높다고 한다.
수고한 어미 왁플!
푹 쉬고 힘내길.. 그렇게 수고 해놓고도 잡아 먹기도 한다니 기막힌 일이지만
신의 섭리인걸 저도 어쩔도리가 없을것이다!
먹히지 않게 살린것 만으로도 나는 오늘 엄청 장한 일을 한 셈이다.
할일 제쳐두고 왁플 지켜보느라고 두어시간을 또 그렇게 보냈다.
이 집중력은 언제나 엉뚱한 곳에서 제대로 발휘된다.
오늘같은 날은 그래도 보람있는 날이다.
항아리 바닥이 어두워서 남해 항도마을 갔을때 해변이 자갈인걸 보고 돌을 몇 개 주워 왔다.
가져오는 것이 그리 잘하는 짓은 아님을 아는데 이 항아리가 생각나서 저절로 손이 갔다. ㅎㅎ
다녀와서 항아리 속에 넣고보니 추억도 생각날 뿐더러
녀석들 노는 모습도 훨씬 눈에 잘띄고 속이 훤해서 좋다.
이제 몇 마리의 생명체가 사는지 셀 수도 없게 되어 버린 항아리속.
어림 짐작 30여 생명체가 사는 곳이 된 셈인데 ,,,
먹이도 더 많이 주어야 할 것 같다.
동거족들이 더 늘어나면 항아리를 하나 더 장만해야 할 것 같다.
하기사 그건 그때 가서 할 일이고 지금은 치어들이 1센티 정도 될 때까지
잘 자라기를 바라며 지켜 보아야 한다.
부레옥잠이랑 물배추는 그저께 친구네 분양해 준 터라 홀가분하다
이 수초들은 비워도 금방 채워지는 화수분 같다.
그런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그런 이는 정말 부자인 거다.
비워줄수록 훤해서 좋고 채워지면 나눌수 있어서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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