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고 있다.
밤 공기가 달게 느껴지는 요즘은 좋은 사람들과 밤나들이 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시원한 여름밤에 매일신문사 해나루 쌈지공원에서 <명사와 함께 하는 詩 콘서트>가 열렸다.
(8월 25일 밤 8시 주최 :매일신문사 경북중부지역본부와 자연사랑연합회 공동주최)
이번 행사는 매일신문사가 올해로 63주년을 맞아 전국 종합 일간지로는 다섯번째로 지령 2만호 자축을 위해 지역의 명사들과 구미 시민들을 초청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로 만든 것이다.
이번 詩콘서트는 구미지역의 명사들 그들이 평소에 애송하는 시들을 직접 낭송 해주는 자리였다.
행사를 주최한 정인열(매일신문사) 본부장은 인사말에서 "듣기 좋은 소리 중에 책 읽는 소리가 최고가 아니겠냐"며 "막바지 무더위에 구미시민들에게 듣기도 좋고 보기도 좋은 행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했다. 자연사랑연합회 양병구 회장 또한 " 저탄소 녹색성장 천만그루 나무심기로 자연과 함께 녹생성장을 하고 있는 구미시를 축하하며 詩 콘서트를 가지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인사말로 가늠했다.
권미강씨의 사회로 열린 詩 콘서트는 시종일관 여성 4인조 클래식 앙상블 '뮤즈4U'의 라이브 음악으로 낭송이 이어져서 더욱 클래식한 분위기였다. 각각의 詩에 맞는 음악도 좋았으며 당연히 아마추어 이지만, 아마추어 냄새가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연습을 많이들 하신건지, 어느 한 분도 아마추어 같지 않은 느낌으로 시의 분위기를 낭송으로 한 껏 더 고조시켜주는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무대였다.
남유진구미시장님이 구상 시인의 '풀꽃과 더불어' 낭송을 시작으로 구미시상공회의소장 (희망에 부쳐- 김현승詩), 서한규 변호사 (정동진- 정호승詩), 삼성전자 구미지원센터 심원환 상무의 (희망가 -문병란詩), 중소기업 협의회 부회장의 (발바닥 가운데가 오목한 이유: 이정록詩) 등, 시민들을 시원한 밤공기와 함께 詩의 세계로 쏙 빠져 들 수 있도록 만든 시간이었다.
그 외에도 권미강 MC의 '금오산' , '성북동 비둘기' 등의 낭송도 있었다.
명사들이 애송詩를 들으면서 이미 알고는 있었으나 낭송을 통해서 다시 만나는 반가움도 컸었다.
밤 훈풍이 좋아서 더욱 쾌적한 시간이었다.
참여마당으로는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 최용호부장의 '색소폰 연주가 있었다.
'슬픈 안나를 위하여 눈물로 지은 詩'라는 곡을 색소폰으로 듣는 분위기도 아름다운 선율과 조명이 함께 어우러져서 환상적이었으며 음율로 환생한 듯한 무언의 詩를 듣는 기분이었다.
낭송에 직접 참여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심원환 상무는 "구미가 공단이다 보니 정서가 메마르고 문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대규모 공연은 아니지만 시민이 참석하여 즐기는 이런 다양한 장르의 문화 공연이 많았으면 좋겠다." 며 詩콘서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한여름밤의 열기가 한 풀 꺽인 요즘, 시원한 바람이라도 한 줄기 불어 올 것 같은 밤이면 그 바람이
기다리던 님도 아니건만 마중 나가고 싶을 만큼 좋다.
하늘이 높아가는 이 계절에 詩를 한 편 외워보면 어떨까.
詩는 고단한 일상에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하고 위로와 위안이 필요할 때는 친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이좋은 계절에 내게 맞는 詩 한편, 나만을 위한, 내 좌우명 같은 시 한편 가슴에 담아두면
내 삶이 훨씬 더 여유있어 지지 않을까!
글. 그림 이미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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