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김밥을 쌌다. 역시나 아들녀석이 주문한 음식이다.
헬스로 근육만들기 한다며 닭가슴살이 어쩌고 계란 흰자가 어쩌고 하면서
다이어트 중 이라고 공고해 놓고 양은 줄였는데 먹고 싶은 것들이 생기는지 주문이 많다.
적게 먹는 것 만큼 음식에 더 집착하는게 아닌게 싶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잘 조절하는 것 같다!
비만도 아닌데.... 지켜볼 일이다. ㅎㅎ
김밥 레시피 올려 봅니다.
어묵은 팬에 진간장, 물엿, 마늘 다진것, 설탕을 넣고 조림장을 만들어 끓기 시작하면
팬에 구워둔 어묵을 넣어 졸인다. (어묵을 양념장으로 졸여주면 김밥맛이 덜 텁텁하답니다.)
햄도 팬에 기름 두르고 살작 구워낸다.
채썬 당근도 기름 살짝 두르고 아삭한 맛이 남아있도록 소금간하며 볶는다. 20초 정도,,
시금치는 맛소금, 참기름, 깨소금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김밥에 우엉조림을 넣어면 맛이 구수하다.
쇠고기가 있으면 볶아서 넣어도 좋지만 우엉조림만으로도 쇠고기 못잖은 맛도나고
텁텁하지 않은 개운한 맛도 준다.
계란은 지단 붙여서 식었을대 잘라둔다.
와우! 갖은 재료 준비완료....
어릴적에는 이렇게 준비해 놓으면 참기름 냄새로 분주한 소리로 이쯤되면 부엌에 와서 먹고 싶어
햄 한 조각 정도는 집어 먹거나 군침 정도는 삼켰는데 이제는 커 버려서 "엄마 다 됐나요?" 정도로
경과보고만 물을뿐 시큰 둥하다. 재미는 그다지 없다.ㅎㅎ
리액션이 뛰어난 제니를 불러야 할 것 같다.. ㅎㅎ
김밥에 얽힌 추억이 많다.
어릴적엔 거의 명절음식에 버금가는 귀한 음식이었다.
우리 아이들 초등학교 다닐 때만해도 소풍이나 운동회등 김밥 쌀 일이 있으면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항상 넉넉히 싸서 아래 윗집 불러서 애들 학교보내고
점심은 모여서 먹었었다.
그 세월도 지나고, 요즘은 24시 김밥집이 우리동네에도 세군데나 있다.
이제는 길거리음식 어묵, 떡볶이 만큼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김밥에 필수인 국물요리.
다싯물을 만들어서 함께 먹으면 훨씬 더 잘 넘어 가겠지요.ㅎㅎ.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내고 조선간장으로 간해서 무를 먼저 넣고 끓인다.
무가 익으면 대파와 계란푼것을 넣어주면 깔끔한 우동국물 맛이 된다.
김치가 맛날 때다.
함께 먹으면 한끼 식사로 든든하고 개운하다.
*우엉조림은 김밥 하느라 준비한 김에 올려봅니다.
1. 끓는물에 채썬우엉을 반정도 익힌다.
2. 삶은 물을 따라내면서 약간의 물만 (2-3스푼 정도)남기고 진간장, 물엿, 설탕,마늘다진것을
넣고 은근한 불에서 졸인다. 거의 다 익었을때 풋고추나 홍고추를 넣어준다.
주의할점: 우엉이 푹 익으면 씹는 맛이 없으므로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남아야 식감이 좋다.
그러기 위해선 졸이면서 수시로 눈길을 주어야 한다.
아차하면 태우기 쉽고 급하게 하면 색이 나지 않은다.
음식도 숙련되어서 저절로 되듯이 되는 것도 있지만 역시나
창작영역이라 그때 그때 다르기도 하다.
음식도 매번 정성이라는 양념을 넣어주어야 먹는 사람이 맛있어 한다. 귀신같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