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활을 구성하는 모든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고운 얼굴을 욕망없이 바라다보며
남의 공적을 부러움 없이 찬양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러 사람을 좋아하며 아무도 미워하지 아니하며
몇몇 사람을 끔찍히 사랑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나는 점잖게 늙어가고 싶다..
- 나의 사랑하는 생활 중에서
하늘의 별을 쳐다볼 때 내세가 있었으면 해 보기도 한다.
신기한 것, 아름다운 것을 볼 때 살아 있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생각해 본다.
그리고 훗날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어 '사랑을 하고 갔구나'하고
한숨지어 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나는 참 염치없는 사람이다.
- 만년(晩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