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배추전 & 무전

구름뜰 2009. 12. 19. 18:24

배추전과 무전은 경상도 쪽 음식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윗지방에서도 만들어 먹는지는 모르겠다.

무전은 어릴적 시골에서 엄마가 해준 것을 몇번 먹은 기억이 있다.

자주는 못먹었어도 시원한 맛의 기억은 그대로 남아 있는 음식이다. 

 

입맛도계절처럼 그 시기가 오면 그맛이 그리워지는 것 같다.

오늘 갑자기 무전 생각이 났다.

오랫만에 만들었는데 그 시원하고 깔끔한 맛, 꾸밈없는 맛이 예전 기억속의 맛  그대로다. 

배추전의 구수한 맛보다 무전의 갈끔한 맛이 더 입맛을 당긴다.

막걸리 한 잔 있으면 더 좋을것 같은 음식이다.  

 

 

 

`배추전 무전 만들어보세요..

간편요리이고 담백한 맛이 피자 절로 가라 입니다. 레시피 올립니다.`

 

배추는 깨끗이 씻은후 물기를 쪽 뺀뒤 뒤집어서 칼 등으로 몇 군데 가볍게 두드려 둔다.

뻣뻣한 기도 없애고 흰 줄기부분을 나긋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밀가루 반죽은 묽게 해야 한다.

탁하면 전의 고소한 맛이 덜해지며 텁텁해질 수 있다.

무도 두껍지 않게 동글동글 썰어서 중불정도에서 부쳐낸다. 

 

 

배추전 무전은 반죽에 소금 조금만 넣고 양념간장을 만들어 찍어 먹어야 맛있다.

무전에 양념간장은 필수이고 따뜻할 때 먹어야 더 맛있다.

 

 

어릴적 긴긴겨울밤 고향에서 지내던 먹을것이 귀했던 시절에는 

안방 윗목에는 고구마 가마니가 있었고  마당에 작은 무덤처럼 무구덩이가 있었다.

그것들은 겨울밤 유일한 주전부리였다. 

입맛도 세대차이가 확실히 있는것 같다.

아이가 우리가 즐기는 음식들을 좋아하지 않는 걸 보면,, 

 

음식에 대한 기억도 다음세대에겐 또 다른 음식이 자리를 잡을테고

우리세대만이 추억하는 것으로 끝나는 음식들도 많아질 것같다.

특히나 무전 같은  음식은 내게도 어릴적 기억으로만 남아 있으니..

 

그시절 그상황이 아니면 맛은 똑 같지 않다는데 ..맛없는! 맛의 담백함이랄까. 맛있다. 여전히..

기름의 고신맛이 입안가득 번진다. '그래 이런 맛이었어!''라는 반가운 맛을 오랫만에 맛 보았다.

'맛있는 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돼지불고기 (고추장 볶음)  (0) 2009.12.28
홍게  (0) 2009.12.27
북어물찜  (0) 2009.12.12
굴무침  (0) 2009.12.06
생물 오징어 볶음  (0) 2009.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