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을 하는 지인이 있다.
대부분 관상용 화분들을 판매하지만 정작 지인이 즐기며 좋아하는 꽃은 야생화 종류다.
꽃집옆 공터 텃밭 공간에는 지인이 좋아하는 야생화들이 여기 저기 피어있다.
며칠 전, '할미꽃이 필려고 한 답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오더니,
오늘 아침에는 '금낭화도 예쁘게 피었답니다. 찰칵'이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이런 유혹을 뉘라서 거부할 수 있을까.
며칠 전부터 피기 시작했다는 할미꽃은 어찌이리도 무성하고 탐스럽게 필 수 있는지.
한포기(한뿌리) 같은데 수십송이가 피어있었다.
벌써 꽃대를 올려서 씨앗을 날려 보낸것도 한 송이 있었고
또 다른 한 송이가 굽은 허리를 펴며 꽃대를 올리리는 중이었다.
꽃 속이 퍼트릴 씨앗을 부풀리고 있음인지 속이 꽉 찬 듯했다.
이 야생화는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꽃이 잘 피지 않던 것을
여기다 옮겨 심으니 이렇게 예쁘게 피었다며 내게 소개해 준 꽃이다.
언뜻 보면 동백꽃 같지만 꽃은 작다.
이름도 모르는 야생화! 어찌 이리 고운지..
도심 텃밭 밭이랑마다 깊은 산골이라야 가능한 야생화들이
주인장 덕분인지 여기 저기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역시 이름을 모르는 야생화다.
딱 두송이가 피어 있었는데 역시 고왔다. 이쁘다..
이 할미꽃 두 포기는 주말에 시골 갔다가 밭두렁가에서 캐 온것이라고 한다.
새벽에 내린 비 덕분인지 자리를 잘 잡은 것 같았다.
내게 문자를 보낸건 이 '금낭화'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꽃을 함게 즐기고 싶어 부른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맙고 이쁜지...
깊은 산속 인적이 드문 곳에서만 핀다는 금낭화를 지인 덕분에 제대로 감상했다.
복도 많지.. 좋아하는 걸 함께 나눌수 있는 이가 있다는 건 분명 복이다.
요즘 외출준비에 카메라는 필수품이 되었다.
어디를 가든 고개만 돌리면 봄꽃세상이다..
어느 시인은 이런 봄날 속 깊은 사람과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봄동산을 거닐어 보라고 했는데
그렇다,구태여 말이 필요없이 보는것만으로도 족한 계절이 이맘때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