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내적 연결

구름뜰 2010. 6. 4. 08:18

 

 

 

서로 내적으로 깊이 연결된 느낌은 삶에 큰 힘이 된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매우 큰 삶의 힘을 얻는다.

우리가 나누는 사랑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는 것을,

누군가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우리는 큰 힘을 얻는다.

 

레이첼 나오미 레면의 <할아버지의 축복> 중에서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반대로 그도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있다는 증표가 아닐까요.

내 사랑모습이 곧 그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모습이라는 것을

어찌 의심할 수 있을까요.

사랑은 언제나 그를 향한 나를 들여다 보는 일 같습니다.

 

혹여 당신의 사랑이 기대와 실망을 준다면, 먼저 나를 돌아볼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를 사랑하는 내 모습을 돌아보는 것이지요.

그러고도,  그러고도 아니다 싶다면 그땐 기꺼이

당신의 선택을 존중한다면 후회는 없을겁니다.

 

나를 들여다 보는 것으로 사랑을 키워나갈 때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내적 연결은 그를 사랑하는 나를 들여다 보는 일이고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그사람의 모습을 보는 일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사진이야기.

직지사에서 내 눈길을 끈 것은 이 범종 燈 이었다.

종 주변을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는데 열살은 넘긴 듯 한 소녀가 합장을 하고 있었다.

무슨 기도를 올리는지!

빼어나게 잘 만들어진 연등보다 내겐 이런 등이 훨씬 더 소박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이 등에는 고사리 손부터 어린 소년 소녀, 또 도움을 주고자 했을 청년 불자들과 스님의 손길까지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 테고 그 염원들이 모아져서 만들어낸 작품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 각각의 발원답게 <소원의 범종>이라는 鐘名은 괜한것이 아닐게다.

 

소원! 

소원을 빌어본 지가 까마득하다.

빌어도 안되는 일은 아예 빌려고도 생각 않는 영악함 때문인지. 

아니면 이상향이나 꿈에 대해 덤덤하게 살고 있어 그런건지 

실용만 생각하고 사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평소에는 관심없다 가도 문득 절이나 성당, 교회에 가고 싶은 때가 있다.

 

소원을 빌기 위해서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곳에서 자신을 낮추거나 돌아보는 일은 나 이외의 존재에 대한 경외감을 표하는 일이니, 

욕심부리는 원말고 좋을 일을 위한 원이라면 자주 염원하는 것도 괜찮은 일이 아닐까.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신의 말을 지키는 사람  (0) 2010.07.23
나무를 보면서  (0) 2010.06.10
사랑의 시작  (0) 2010.06.01
지금 이 순간 널 사랑하고 싶다  (0) 2010.05.31
무엇으로 가슴을 채우는가?  (0) 2010.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