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거울 - 이상

구름뜰 2010. 6. 12. 11:39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요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事業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띄어쓰기나 마침표를 쓰지않았던 작가, 한번 읽으면 어려워서 두번 읽기가 잘 안되고

무엇을 말하는가 고민좀 해볼라치면 그 난해함에,, 독해도 안되고 더 애매해지는 상황.. 

혼자만 아는얘기를 혼자 읽기위해 쓴 것인지. 독자의 수준 좀 생각해서 써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뭐 이런 생각까지 들었던 작가였었는데. 그러다 최근에  관심을 두게된 작가다. 

 

작가(이상)는 거울로 표상된 이 시에서 자의식을 거울이라는 이미지로 재생하였고,

자의식(거울)을 통해서 시적인 만남은 가능하지만 만져봄의 세계로 나아갈 수 없는..

일상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의 대립을 나타낸 시라고 한다.

식하지 않아도 이상적 자아는 존재하고. 거울속의 자아의 존재를 인식은하지만

통일되지 못한 자아를 발견하는 모습과 분열된 의식을 표상한 시라고 한다.

 

 

마지막 줄 <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는

구체적인 접촉이 불가능하지만 그 본질을 인식하고 싶은 모습을 엿볼수 있는 부분으로 볼 수 있다고.

 

이시를 오래전에 읽었을 때는 뜻도 맛도 도무지 모르겠던 것이

지금에사 관심을 가지고 보니 작가가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조금은 알것 같다.

관심의 정도에따라 보이고 안보이는 차이인것을..

용쓰는 것도 귀찮아서 읽고 덮어 버렸던 그 앞선우매함으로 누구를 탓할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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