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관심을 가진다는 건 그만큼 마음을 쓰는 일 같다.
주유소를 하는 지인의 사업장에 몇 번을 놀러갔어도 눈에 띄지 않던 물양귀비가
그저께 일요일 해평연지 가는 길에 들렀는데 화단한켠 수생식물에만 눈이 갔다.
주유소 공간이 워낙 넓기도 하지만, 갈 때마다 사람 보느라고!
화단은 등한시 한게 사실이다. 한쪽에 숨은 듯 피어있는 수련한송이까지.
요즘 부쩍 수생식물이 좋아졌다.. .
지인이 한줄기를 뿌리채 분양! 해 주었는데 한 줄기 들어낸 것이 길이가 1미터 남짓.
줄기 마디 마디를 꺽어 흙속에 꼽아 두었는데..
항아리 환경에 적응하며 잎들이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어제 아침은 또 이렇게 요염한 자태로 나를 유혹했다. ㅎㅎ.
해가 지자 요 양귀비가 마술처럼 꽃봉오리 속으로 움츠러
늦은 밤이 되니 완전히 꽃잎을 다물어 버렸다.
무궁화처럼 하루만 피고 마는 꽃인지....
앞 동산 풀벌레가
새벽 6시 경 부터 울어대는 바람에나도 녀석들 기지개에 덩달아 잠이 깼다.. .
한 나절은 한참이나 남았는데..
이 아침에 저리 성급하게 절정에 다다른 듯한 소리라니.
녀석들 체력도 좋다.. ㅎㅎ
아직 더위는 일주일 정도 더 남았다고 하는데
저 울음소리는
가을을 재촉하는것인지,
아니면 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는지.. .
마음 가는 곳마다 오감을 동원할 수 있는 감각,
이것 또한 사람만이 지닌 복이 아닌가 싶다.
'사람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로 - 白露 (0) | 2010.09.08 |
---|---|
물양귀비와 물수선화! (0) | 2010.08.30 |
내가 사랑하는 내 일상! (0) | 2010.08.12 |
덥다......더워 (0) | 2010.08.01 |
강원도 옥수수 - 情 (0) | 2010.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