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운대에 사는 박정자 아주머니에게는
키우던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이 강아지는 유달리 아주머니를 따랐고
심지어 비닐봉지를 목에 걸고 필요한 식료품
즉 호박이나 파, 소고기 등을 사오라고 적어서
돈과 넣어주면 그것을 목에 걸고 가서 사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머니는 서울 불광동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날마다 심부름을 시키던 습관으로
강아지에게 필요한 물품을 적어
비닐봉지를 목에 걸어주었는데
이틀이 지나도 강아지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7일이 지났을 무렵
현관에 인기척이 느껴져 나가 보았더니
그 강아지가 심부름을 시킨 물품과
잔돈을 비닐 봉지에 담아 목에 걸고 있었는데
거의 빈사의 상태가 되어 있는 몰골이었습니다.
강아지는 주인을 한참 동안 쳐다보더니
이윽고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 강아지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려가
아주머니의 심부름을 해온 것입니다.
아주머니는 이 강아지를 뒷산에 묻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힘든 시련이 닥쳐올 때면
이 곳을 찾아 자신을 돌아보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고 합니다.
'작은 강아지보다도 끈기 없는 자신의 마음을...'
- 하수진 (새벽편지 가족) -
* 오늘 배달된 새벽편지 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만큼 정해진 것 말고는
절대로 안하는 우직함을 어쩌면 좋을까요..
제 타고난 습성, 본성같은 것들 ...
함께 한다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려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상대를 이해하는 것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의 차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만큼
엄청난 결과를 초래 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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