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과메기 파티

구름뜰 2011. 1. 7. 19:42

 

 

내가 속한 봉사단에서 나는 막둥이다.

열살부터 많게는 열 서너살까지 나보다 월등한 연배들이라서  

모일때마다 나는 선배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느낌이다.

 

나보다 많은 것을 경험한 인생선배들의 깊은 생각과 마음씀씀이등

배울것이 많은 모임이라 근 10년째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오늘은 지난달에 며느리를 본 회원집에서 과메기 파티가 있었다.

우리나이(4학년)쯤이면 축하할 일이 있어도

밖에서 외식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 버렸는데

직접 댁으로 초청하는 자리를 만드셨다.

 

 

이런 초대의 자리에 가면 배워야 할것, 알고 싶은 것들이 저절로 눈에 들어온다. 

 

집안 인테리어나 분위기도 중후하고,

무엇보다 음식에서 느껴지는 안주인의 정성과 손맛!까지 

그 어떤 고급 한정식 못지 않은 정갈함까지 갖춘 자리가 된다. 

 

김치류 하나만 봐도 총각김치, 백김치, 배추김치,

각각의 맛이 얼마나 기막힌지 

살림 구력이 맛으로 입증되는 자리가 된다. 

 

 

과메기 철이다.

 

과메기는 꽁치가 얼었다 녹았다 하는 과정을 거쳐 기름기가 제거되어

그냥 말린 것보다 육질이 훨씬 부드럽다. 

요즘은 연기를 쐬서 말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연기는 과메기 맛도 좋게하고 세균억제 효과도 있다고 한다.

 

 

꽁치에 들어있는 지방질은 육류와 달리 불포화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서

혈액속의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뇌졸중이나 심장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꽁치는 계절에 따라 지방함유량이 변하는데 겨울철에 

지방질이 풍부해져 맛이 좋아진다고 한다.

 

 

생꽁치로 섭취 했을 때보다 DHA와 오메가3의 양이 많고, 무기질 함량은 쇠고기의 5배나 되어

어린이나 여성의 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맛있게 먹으려면 김과 생미역, 잔파와 야채쌈을 곁들여서 초고추장에 쌈싸먹으면 된다.

술이 술술 잘넘어가는 이맘때 최고의 안주로 과메기를 적극추천하고 싶다.

과메기는 포항 특산품이고 지금이 적기이다.

전국어디서라도 배송되므로 

제철인 과메기를 즐겨 보기에 좋은 때가 아닐까 싶다.

 

 

 

가끔 코드가 안 맞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모임의 매력은

인생선배님들을 통해서 내 나이로는 짐작 못햇던 것들을 배우는 것이다.. 

 

오늘은 낼 모레면 육순이시지만, 회원중에서 가장 멋쟁이시고

피부나이는 5학년도 안 된 것처럼 자기 관리를 잘 하신 왕언니께서

눈을 부라리며 한말씀 하셨다.

 

"너들 나 보다 먼저 죽으면 내가 패 죽인다."

이런 징하게 두번 죽이겠다는 농담을 사랑스럽게 하는 왕언니...

덕분에 오늘도 뜨거운 情을 함께 먹는 자리가 되었다. 

'맛있는 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태탕 & 무 이야기  (0) 2011.01.27
비지찌개  (0) 2011.01.11
물메기 탕   (0) 2011.01.06
멸치 호두 볶음  (0) 2010.12.26
가을무와 배추농사 7 - 드디어 김장을 하다  (0) 201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