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비지찌개

구름뜰 2011. 1. 11. 09:30

 

 

 

'비지먹은 배는 연약과(軟藥果)도 싫다 한다'는 말이 있다.

두부를 만들고 난 찌꺼기인 비지를 먹었어도 먹고 배부르면

젯상에나 오르는 귀한 음식인 약과도 먹히지 않는다는 얘기다.

 

음식은 먹고 배 부르면 그만이라는 얘기 일수도 있고

아무리 좋은 음식도 배부르면 구미당기지 않은 다는 얘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비지다.

주말에 갓바위 갔을 때 들렀던 두부집 주인장께서 싸주신 것이다.

식당에서 나온 비지찌개에 일행들의 극찬이 쏟아졌고,

인심좋은 아저씨께서 한번 끓여먹어 보라며 주셨다..

 

예전에는 명절에 두부를 만들고 나면 한동안 비지찌개를 먹어야 했는데,

지금은 별미다 싶게 자주 접하질 못하는 찬이다..

두부를 직접 만드는 집이라야 비지가 있으니

그리 흔한 음식은 아닌것이다.

 

 

 

 

김치가 맛있게 익어서 김치를 듬뿍 넣고 비지찌개를 끓였다.

 

 

 

김치국물도 조금넣었다.

 

 

김치를 넣어서 끓이면 다른 채소류가 필요없다.

육수는 멸시 다싯물을 하면 김치국물과 어우러져서 시원하고 맛나다

비지까 뻑뻑해서 다싯물에 부드럽게 풀릴 정도로 물의 양을 넉넉히 잡아야 술술 잘 넘어간다.

대파나 마늘 다져 넣으면 옛맛이 그대로 살아난다. 

 

 

 

안뜨겁다고 생각되어 냄비속에서 끓는 찌개를 한 숟갈 입에 넣었다간

입천장이 데기 딱 좋은 음식이다.ㅎㅎ

뚝배기채로 식탁에 가져다 놓고 마지막까지

뜨겁게 먹는것이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오손도손 모여앉아서 맛난 비지찌개 먹으며 추위를 달래보면 어떨까.

 

조상님들이 만들고 개발해놓은 것들을 우리는 고스란히 누리고만 살아도 풍족한 세상이다.

청국장도 그렇고 이런 자연식이 각광받는 세상,

옛것이 더 소중하게 생각되고 그리운 세상을 살고 있으니

세상이 그만큼 급변하고 있음을 반증하는게 아닐까.

그 흔하디 흔한 음식들이 다시 귀해진 것만 봐도..

 

 

 

  귀천도 입안까지의 사정이지

식도를 타고 위로 들어가고 나면 참 공평한 속세상!이 되니, 

 오감을 통해서 분별하는 것은 정신작용이고,

 공평해지는 것음 몸의 작용이니, 몸이 정신보다 자연상태에 가깝다 하겠다.

 

요망한것은 정신이고 마음이니

잘써야 하고 수시로 점검할 것은 

마음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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