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를 보러 가고 싶어도 날씨가 장난 아니어서
추위에 약한 나는 겁부터 난다.
마음은 상상의 나래를 펴지만 꼼짝 못하고 은신중인 것처럼 지내는 날들이다.
어젯밤에는 이런 맘 알고 만든 자리처럼 밤마실 갈 일이 생겼다.
거제도에서 공수해 온 싱싱한 해산물로
지인의 집에서 밤 늦도록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세월이 좋아져서 바다에 가지 않고도 과메기나 굴등 남해의 싱싱한 해산물을
아랫목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놀던때처럼 맛나게 즐겼다.
거
자정이 넘도록 놀고도 더 나누고 싶은 정이 있었는지
기어코 지인이 징그럽게 생긴 물메기를 손질까지 깨끗히 해 주었고
덕분에 오늘 아침에는 물메기 맑은 탕을 끓였다.
물메기는 내륙에서는 쉽게 구경할 수 없는 생선이다.
눈은 덩치에 비해작고 물컹물컹 살이 많아서 조금 징그럽게 생겼다!
크기도 엄청 커서 내륙에 흔한 고등어나 동태에 비하면 놀랄 정도다...
잘생긴 축에도 들지 않고 흐물흐물하지만 그 시원한 국물맛 마은 딱 해장국용이다.
물메기 탕 레시피 올립니다.
바닷가에 가시면 사와서 끓여 보세요.
껍질을 홀라당 벗겨내고 깨긋한 것으로만 골라서 담아 주었는데
생물이라 얼마나 싱싱한지..
재료는 초간단 입니다.
무와 대파, 마늘 정도면 끝,
콩나물 있다면 좋겠지만 없으면 생략,ㅎㅎ
먼저 무를 어슷하게 잘라서 끓입니다.
무가 애벌 끓으면 곧바로 물메기를 넣고 다진 마늘도 함께 넣습니다.
간은 소금으로.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국자를 넣어서 저어 주면 안됩니다.
고기가 연해서 저어주면 다 부서지므로 익을때까지 지켜보기만 해야 합니다.
중간에 거품은 거둬내구요.
다 익으면 마지막으로 대파를 넣고
그릇에 담을때도 살살,,, 음,, '젓가락으로 묵을 집을 때처럼'
조심해서 퍼지 않으면 먹다 남은 국같이 형편 없어집니다.
이해하고 먹어주면 그만이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쁘게 담아낼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김장김치가 맛있게 익어서 밥맛이 좋아지는 때 입니다.
칼로리도 낮고 개운한 국물요리로, 동태탕이나 김치국을 끓여도 좋은때지요.
춥지만 그래도 따뜻한 마음으로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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