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국 외계를 향해 쏘아올린 우리의 정보를 해독할 수 있는 존재는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꽃돔도 아니고, 놀래기도 아니고, 지렁이도 아니고, 달팽이도 아닌
2
우리는 우리를 인류라고 부른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뭐란 말인가?)
3
이슬람으로 개종하려다가, 하루 다섯번의 기도가 너무 귀찮아 그만 두었다. 자카트와 지하드의 별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아직도 여행중인가요?
4
한 학교 후배가 좋아졌어. 걔와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복도로 불러낸 적이 있어. 그러고는 무슨 얘기를 할까 하다가, 뭔가 사소한 것을 가지고 걔를 야단치기 시작했지. 그러는 동안 (걔를 너무 만지고 싶어져서) 그만, 때리고 말았어. … 감미로운 순간이었어.
5
틀렸지만…, 너무 아름다워서 버릴 수 없는
6
(대체로) 두 팔에 달린 열개의 손가락, 두 발에 붙은 열개의 발가락,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듣고, 한 입으로 말하고, 두 성(性)을 가진-아닌 것으로만 정의되는
…무수한
7
어떤 추억이 태양계를 벗어나며 잠간 뒤돌아본, 소금처럼 빛났을
짧은,
8
우리는 우리를 간혹
나라는 모순에 대하여 너라고 부른다
--함성호
어제 통영 문학기행 가는 길에 차안에서
교수님께서 살짝 내비친 '감미로운 순간 이야기'
'그애를 너무 만지고 싶어서 때렸다'는 이시를 인용하셨습니다.
맘껏 오늘의 감미로운 시간을 즐기라고.
그 시간이 생각나서 이 아침 검색해 본 시입니다.
뭐를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한대 얻어맞은 후배는 선배 속을 알려나,
시, 재밌지요.
치기어린 마음도 미소가 들도록
감성을 자극하는 이 매력,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