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동백

구름뜰 2011. 5. 4. 08:32

 

 

 

동백은 땅바닥만 내려다보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꿈쩍 않다가

제 몸을 밀어 떨어뜨린다

툭,

기어이 목숨하나 진다.

 

끊임없이 떨구는 슬픔

붉은 눈물 떨구는 어머니 , 동백

연신 빗자루로 쓸어보지만

떨어진 동백은 이미 육중한 시체같다.

한 가득 어머니를 퍼다 버리는 아침

 

붉은 아침

붉은 죽음

그때는 그게 무언지 몰랐다.

 

어머니 가슴위로 툭툭

아직도 추위 가시지 않은 4월

 

어머니가 살다간 세상을 살고 있다.

목 부러진 동백

동백아, 뛰어내려라.

-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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