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은 땅바닥만 내려다보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꿈쩍 않다가
제 몸을 밀어 떨어뜨린다
툭,
기어이 목숨하나 진다.
끊임없이 떨구는 슬픔
붉은 눈물 떨구는 어머니 , 동백
연신 빗자루로 쓸어보지만
떨어진 동백은 이미 육중한 시체같다.
한 가득 어머니를 퍼다 버리는 아침
붉은 아침
붉은 죽음
그때는 그게 무언지 몰랐다.
어머니 가슴위로 툭툭
아직도 추위 가시지 않은 4월
어머니가 살다간 세상을 살고 있다.
목 부러진 동백
동백아, 뛰어내려라.
-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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