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입술

구름뜰 2011. 5. 11. 22:07

 

 

 

우리가 헤어진 지 오랜 후에도

내 입술은 당신의 입술을 잊지 않겠지요.

오랜 세월 귀먹고 눈멀어도

내 입술은 당신의 입술을 알아보겠지요.

입술은 그리워하기에 벌어져 있습니다.

그리움이 끝날 때까지 닫히지 않습니다.

내 그리움이 크면 당신의 입술이 열리고

당신의 그리움이 크면 내 입술이 열립니다.

우리 입술은 동시에 피고 지는 두개의 꽃나무 같습니다.

-이성복

 

 

 

 

지천이다.

입술,,

 

열 여덟도 있고

농익어

쳐다보거나 또는 조금만 기다리면

열릴 것 같은

스물아홉도 있다.

 

향기도 이를 저것이

어느 남정네 눈에 띄어,

내일이면,

반쯤 열려 있을 지도

모를,  

 

저 입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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