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헤어진 지 오랜 후에도
내 입술은 당신의 입술을 잊지 않겠지요.
오랜 세월 귀먹고 눈멀어도
내 입술은 당신의 입술을 알아보겠지요.
입술은 그리워하기에 벌어져 있습니다.
그리움이 끝날 때까지 닫히지 않습니다.
내 그리움이 크면 당신의 입술이 열리고
당신의 그리움이 크면 내 입술이 열립니다.
우리 입술은 동시에 피고 지는 두개의 꽃나무 같습니다.
-이성복
지천이다.
입술,,
열 여덟도 있고
농익어
쳐다보거나 또는 조금만 기다리면
열릴 것 같은
스물아홉도 있다.
향기도 이를 저것이
어느 남정네 눈에 띄어,
내일이면,
반쯤 열려 있을 지도
모를,
저 입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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