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만나기도 어렵거니와 이별 또한 쉽지 않고
동풍도 힘이 없으니 모든 꽃들도 시들어 버렸네.
봄누에는 죽을 때에 이르러서야 실을 다하고
초는 재가 되어서야 비로소 눈물이 마른다오.
새벽에 거울을 대하고는 머리칼이 희어짐을 염려하고
밤에 시를 읊고서 달빛이 차가움을 느낀다오.
님 계신 봉래산이 여기서 그리 먼 길이 아니니
파랑새야, 나를 위해 살며서 찾아가 주려무나.
원문
相見時難別亦難 東風無力百花殘
春蠶到死絲方盡 蠟燭成灰淚始乾
曉鏡但愁雲鬢改 夜吟應覺月光寒
蓬山此去無多路 靑鳥殷勤爲探看
-李商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