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구름뜰 2011. 5. 14. 09:31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와 함께 있더라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의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속살을 저며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짜피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같은. 온 몸에 바람소릴 챙겨두고 떠나라.

-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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