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은
쓸쓸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마음은 아주 편안하다.
사랑도 미움도 없고 슬픔도 기쁨도 없다.
색깔과 소리마저도 없다. 아마 늙었나 보다.
머리가 희끗희끗해졌으니 분명 늙은 것이 아닌가?
손이 떨리고 있으니 분명한 일이 아닌가?
내 청춘이 벌써부터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내 어찌 모르고 있으랴?
- 루쉰의《한 권으로 읽는 루쉰 문학 선집》중에서 -
* 희끗희끗해진 머리를 보며
저도 이따금 늙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곤 합니다.
문득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느낌,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어 그 자리에 멈춰 선 듯한 느낌, 그때마다
쓸쓸하기 그지 없으나 마음은 아주 편안합니다.
청춘은 저멀리 지나갔지만, 내 영혼의 청춘은
이제부터 다시 움트기 시작하는 것을
바라보며 지긋이 미소 짓습니다.
흰머리는 마흔만 넘으면 새치로 시작 늘어만 간다..
주름또한 제 몫을 다하고,,
가끔 즐거운 시간을 보낸뒤 거울앞에서 놀랄때가 있다..
실컷 웃어서 화장한 얼굴에 골진 주름이 평소보다 배는 늘어나 있을때다.
웃음때문에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도 나이가 주는 선물인지.
루쉰도 고도원님도 늙음은 '마음의 편안'이라고,
다시 움트기 시작하는 것을 바라보며 지긋이 미소 짓는다는'내 영혼의 청춘' 이 늙음 예찬같아서 좋습니다.
절대로 늙지 않는 영혼이야말로 청춘이라는 말이 확 와 닿습니다.
내 마음은 스무살적도 그러하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 것 같으니.
아직 마음의 편안은 못찾았지만 영혼의 청춘,, 참 맞는 말 같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요.
당신도 나도 살아있는 동안은 청춘인 겁니다.
오늘 어떤일이 내 영혼을 싱그럽게 적셔 줄까.. .
그런 설렘으로 좋은 아침 맞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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