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를 축하합니다.'
의정부 306보충대 주변 식당에서 내건 현수막이 무색토록
파릇파릇한 젊음들의 얼굴엔 만감이 교차하고,
가족, 친구, 친지들까지 대여섯 넘게 대동한 무리속엔,
'척 보면 압니다' 인,
신분증같은 짧은 머리 한명씩 들어 있다.눈자위가 붉어진 사람들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엄마손 잡은 아들도 있고, 애인손 잡은 이들까지..
"아! 빨리들어가고 싶다!"
한시간쯤 일찍 도착, 기다리는 시간이 주사맞기 직전의 시간같을지도 모르겠다.시간이 갈수록 연병장으로 모여드는 인파는 눌어나고,
1500명 입영이니 아마도 오륙천 명은 운집한 것 같았다.
군악대의 팡파레 소리가 심박동 소리같다.
도열을 위해 운동장한가운데로 모여드는 아이들,
그들을 따라 한발작씩 따라 들어서는 가족들,
애서 참았는데 울컥했다.
가까이는 일이미터 남짓 사이에 두고
바리게이트처럼 선임병들이 띄엄띄엄 서 있다.,
더 다가오지 말라고 공손하고 반듯한 고함을 질렀다.
주변, 아들가진 부모들 속마음을 들어보면,
안보낼 수 있다면 보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솔직한 심정이라고들 하지만,
나는 매정한 부모인지 다녀와야 함이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사진한장은 찍어두고 싶었는데,
스포트라이트! 같은 의식 같았는지 기어코 사양,,
저 있을때는 카메라는 꺼내지도 못했다.
녀석, 이렇게 연병장에 도열한,
어리버리, 뭐가 뭔지 모르지만 긴장한 모습,
엄마가 옆에 있는지도 모르고 서 있는 모습만 담아왔다.
친구들이야 까칠함이 매력이라고 하지만,
내 보기엔 너무 무른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군에선 무엇이든 중간만 가면 된다며 .. 알아서 잘 하리라,
같은과 친구 셋이 함께하는 입소식이었다.
경레하면서 붙이는 구령법이 작아서 한번더,
애국가,
순국선열들에 대한 묵념,
부대장님의 환영인사,
마지막으로
동행한 부모님들께 좌우향우하여
경레를 드리는 모습이다.
하는짓마다 이쁜 짓들인데 애국가에서부터 눈가가 젖어와서 혼 났다..
이십분 남짓의 송별식은 그렇게 진행되었다.
요 뒤에 도열한 오늘 입영하는 장병들에 비하면....
저 앞에 남색 상의에 하의는 군복은 입은 먼저온 군인들의 위상은 얼마나 듬직한지,
장병과 장병사이에 보이지 않은 바리케이트라도 쳐진 듯
그들의 위엄은 하늘을 찌를듯 했다
잘다녀오겠다고 했으니..
잘 할 것이라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우 몰려있어도 아들녀석은 뒷꼭지는 한 눈에 들어온다.
한번 더 불러보는 대신 뒷모습만 담아왔다.
제 말마따나 "군인이 있어 엄마가 편히 지내는 것"이라는 걸
잊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했으니
그 사명감 잊지말고 건강하게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올 날을 기대할 뿐이다.
오늘 입영한 모든 장병들이 무사히 군 생활 잘마치고 의젓한 대한의 남아!
어느나라에도 드문 이스라엘 뿐이라던가.
군역필 의무를 다한 의젓한 남아로 멋진 사나이가 되기를 기대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