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베란다에서 발견한 사자성어! ' 요 그림속에 있습니다. 맞춰보세요.. .
요것을 보자마자 생각났다면, 사자성어에 조예가 깊은 센스있는 분으로 인정함ㅋㅋ.
요 붕어도자기는 그릇전시장에서 2년쯤 전에 구입한 것이다..
촌에서 전학온 녀석처럼, 여기 이 자리처럼, 이렇게 생뚱맞게 그릇들 틈에
있는것을, 내가 거두지 않으면 영 임자 못 맛날 것 같았던.. 고기다.
처음엔 좌탁에 올려놓고 책 보다 자리 비울때 책 위에 올려 두기도 하고,
산책 나갔다가는 작은 들꽃이라도 꺽어와 꽂기도 했었다.
입으로 물을 넣고 등에 난 구멍에다 꽃을 꽂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그 용도보다 덩치가 성가시단 생각에 베란다로 퇴출,
이렇게 화분위에다 놓아둔 지가 까마득하다.
오늘 한자에 조예가 깊은! 여동생이 놀러왔다가 벤자민화분에 붕어가 이쁘다며.
'나무아래 물고기'라,, 순간 저도 나도 번뜩,
조카는 무슨 뜻이냐며 궁금해하고, 우리는 둘만 아는 은어!!를 나누 듯,
기발한 생각의 접점을 확인하며 나도 기념촬영에 들어갔다.
이쯤이면 알아 맞히셨겠지요..
네,, '연목구어(緣木求魚) 맞습니다. '고기를 구하려 나무 위로 올라간다'는 뜻에 비하면,
그림이 이쁘다는 동생때문에 저도 보게된, 이런 연목구어!! 라면 봐 줄만 하지요.. . ㅎㅎ.
때로는 발상의 전환이 주는 즐거움이 있지요.
대체로 예술장르가 그렇지요.
너머의 것을 보고자 하는 그 창작과정이 주는 미학,
관계에서 우러나는 플러스 알파같은 메세지..
본질을 초극하는,,
20세기 초(1913년) 남성용 변기를 '샘'이라는 제목을 붙여 전시한 마르셀뒤상의 설치 작품,,
이후 사람들은 그 이전엔 '변기'이기만 했던 것을 '샘'이라는 의미로까지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선물한 셈이지요.
예술의 본질은보이는 것 너머의 것을 넘보는 과정같습니다.
그 너머의 것을 생각할수록 우리 일상도 너머의 것을 꿈꿀수 있지 않을까 싶구요.
설령 그것이 의미만으로 끝나더라도, 의미로도 충분한 것들이 많으니까.
발상의 전환은 고정관념의 탈피 즉, 사고의 유연성.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자 하는 아름다운 욕구 같습니다.
'변기'에서 '샘'으로의 승화를 꿈꾸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