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입영전야..

구름뜰 2011. 8. 1. 23:34

 

짧게 잘린 머리가 낯설다

뒤통수를 긁적이며 들어서는데

파르라니,  핑 돌뻔 했지만,

어찌 이리도 뒷꼭지가 이쁘냐며 쓰다듬기만 했다.

 

다른 때 같으면 더군다나 제 머리를 만지면

완전 까칠하던 녀석이

밥먹을 때도

소파에 앉았을때도

오며가며 뒷덜미를 만졌는데도 

가만 있다.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 

느닺없이 안방에 엎드려 큰 대자로 침대를 안고 있다..

'여기서 자고 싶어?"

"그냥 한 번 누워본거야."

슬며시 일어나 제방으로 가고,

잠 들었는가 싶더니, 다시

거실소파로 나와  눕는다.

구석구석 제영역이라는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은겐지....

 

뒤척이는 잠자리를 모른채하며,

이 밤, 벽을 경계로

잠 못드는 두 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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