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기

글쓰며 사는 삶 / 나탈리 골드버그

구름뜰 2013. 9. 17. 09:25

 

 

 

 글쓰기는 마치 수행할 때처럼 우리의 마음을 자연으로 돌아가게 한다. 그때 우리의 마음속에는 줄맞춰 글라디올러스를 심을 때와는 다른 자연의 야성이 살아 숨 쉰다. 작위적이지 않고 에너지가 충만하여 활기와 열정이 가득하다. 생각보다 예의바르지도 상냥하지도 않다.

- '글쓰며 사는 삶' 머리말 중에서

 

 

 문체에 대하여

 

- 우리 모두는 이미 자신이 문체를 가지고 있다. 자신만의 삶을 살고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똑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당신이 무엇을 경험했든 간에 문체에 그것이 그며들어 있다. 스컹크를 봤으면 그 기억을 토대로 쓰면 된다. 그와 관련된 생각이나 그 다음에 본 장면, 냄새나 맛, 촉감에 대해 쓰면 된다.

 

-헤밍웨이의 말처럼, "작가가 무언가에 대해 알고 있다면 반드시 그에 대해 쓰지 않더라도 그의 작품에 담기게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문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라. 생긴대로 살고 편히 호흡하고 마음껏 느끼라. 다만 글을 계속 써야 한다는 것만은 잊지 말라.

 

 

 

 

 

 첫 생각

 

 산의 경치가 시각예술가들에게 풍경이라면 마음은 작가들에게 풍경이다. 시각예술가들이 빛과 구도, 색 공간을 연구하듯이 작가들은 기억과 상상, 생각, 단어들을 연구하고 글로 풀어낸다. 작가가 자신에 대해 믿음을 갖기 위해서는 마음에 대해 배우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일기와 글쓰기

 

 글쓰기 훈련의 규칙 중 하나가 생각하지 말라는 것인데 일기쓰기는 어떻게 보면 생각하고 묵상하고 자기분석을 해야 하는 일이다. 글쓰기 훈련을 위해서는 산만한 생각의 밑바닥으로 내려가 마음의 원시적인 상태에 가 닿아야 한다. 그곳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와 상관없이 생각이 그냥 솟아오른다.

 

- 생각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마음의 속성이다. 일부러 통제하거나 끌어내지 않아도 마음에서 생각이 생겨난다.

 

-제가 데카르트를 읽었는데 참 재밌더군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고 말했더군요 그런데 그 이면의 진리를 말하는 건 잊은 것 같았습니다. 물론 그분도 알고는 있었겠지요.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고로 존재하지 않는다." 를 말입니다.

 

-감정도 없고 인식도 없고 당신도 없고 글을 쓰는 다른 존재도 없는 그 공간에 접속하는 것이 바로 글쓰기 훈련이다. 내가 내 공책을 일기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공책은 내가 채워가야 할 빈 지면일 뿐이다.

 

 

 읽기에 대하여

 

-글쓰기의 절반이 읽기라는 것은 분명하다. 자신이 쓴 글만 읽는 것은 소용없다. 그건 배고픈 뱀이 자신의 꼬리를 먹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외부의 영양분과 영감을 놓치는 일이다. 

 

 

 

 

 쓰고 싶다면 머뭇거리지 말라

 

 "그러고 보니 작가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사람은 한 번도 보질 못했어, 궁핍한 삶이나 글이 잘 써지지 않는 것에 대해 불평을 하긴 했지만, 글을 그만 쓰고 싶다고 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 몇 달 동안 안 쓰고 쉴수는 있겠지만 진실의 근원을 경험한 사람은 그걸 아예 그만두고 살 수는 없는 건가봐. 그러는 날에는 미쳐버리거나 알코올중독자가 되거나 자살하고 말겠지."

 

-글쓰기를 통해 삶의 진실을 경험한 사람은 극도의 부정과 절망감에 빠지지 않는 한 글쓰기를 외면할 수가 없다. 그건 마치 "이젠 더이상 물을 마시지 않겠다"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

 

 

 지금의 당신을 받아들여라

 

-마음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글쓰기를 하려는 사람이 가진 건 그게 전부다.

 

-좋다, 재밌다, 즐겁다라는 단어는 쓰지 말자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이다.

 

 

 혼란스러움을 견디며

 

-글쓰기는 치유라기보다는 마음 속 깊숙이 감춰져 있던 것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행위이며 문학의 근본이다.

 

-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어놓으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깊은 상처를 여러 번 건드리게 되고, 결국 풀리지 않던 숙제를 해결하게 된다.

 

 

 

 

 인정을 받는다는 것

 

 책을 출간한 작가를 만나지 않아도 된다. 글을 쓰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으로 족하다. 그러니 혼자서 외톨이로 지내지 말고 글끄기 강좌에 참가하며 글쓰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나서 그들과 친해져라 그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글쓰는 생활에 정착하게 될 것이다.

 

  

 의무감을 즐겨라

 

"예술가와 알코올 중독자는 같은 먕향의 길을 걷다가 둘 다 어둠 속으로 접어든다. 그런데 알코올 중독자는 그 어둠 속에 갇히는 반면, 예술가는 어둠속에서의 경험을 통해 이전보다 활기 넘치는 사람으로 거듭난다."

 

 

 

 

 간절한 열망

 

 나는 문학전공자들을 존경한다. 문학을 전공하는 것은 어찌 보면 어리석은 일이다. 졸업하고 나면 직업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어리석음은 아무 이유 없이 뭔가를 사랑하게 해주는 커다란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랑이야말로 최고의 사랑이 아닐까 싶다.